[BLUE GUARDIAN = 글 양경준 기자, 사진 양윤서 기자]
7월 11일(금) 17시 중앙대학교(이하 중앙대)는 상주실내체육관 신관에서 열린 제41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이하 MBC배) 예선 3ROUND에서 건국대학교(이하 건국대)를 상대로 76-55의 스코어로 승리했다.
무더위 속 진행되는 예선 마지막 경기, 양팀은 1승 1패를 기록하며 이번 경기 승리 여부에 따라 본선에 진출할 팀이 결정된다. 그러나 중앙대는 MBC배에서 건국대를 상대로 31년 동안 무패를 기록 중이다. 과연 중앙대가 이 기록을 지키며 본선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경기가 시작됐다.
중앙대 BEST 5
김휴범-고찬유-정세영-진현민-서지우
건국대 BEST 5
김준영-백경-여찬영-전기현-프레디
1쿼터 ‘중앙대 16 - 15 건국대’: 엎치락뒤치락 초반부터 치열한 단두대 매치
이번 경기 승리를 위한 중앙대의 최대 관건은 골밑 공격과 리바운드에 강한 프레디를 막는 것이었다. 건국대는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여찬영의 득점에 이어 김준영, 전기현까지 가세하며 초반부터 점수차를 벌렸다. 중앙대는 건국대의 골밑 수비에 고전하며 좀처럼 공격에 성공하지 못하는 가운데 점수는 중앙대의 8점차 열세로 벌어졌다.
자칫 분위기를 넘겨줄 수 있는 상황, 서지우의 3점슛 득점을 시작으로 중앙대는 득점포를 가동했다. 프레디의 블락에도 움츠러들지 않은 서지우의 골밑슛과 고찬유의 미들 점퍼가 림을 통과했고 진현민의 적극적인 림어택이 빛을 발하며 중앙대는 점수를 뒤집었다. 건국대는 김준영의 레이업으로 빼앗긴 리드를 되찾고자 했으나 중앙대는 고찬유가 레이업 득점을 올리며 건국대의 득점에 응수했다. 이에 1쿼터는 중앙대의 1점차 우세로 마무리되었다.
2쿼터 ‘중앙대 32 - 32 건국대‘: 끝을 알 수 없는 시소게임, 점수는 원점으로
중앙대는 저조했던 3점슛 성공률이 무색하게 이경민과 정세영의 3점슛이 림을 적중하며 1쿼터의 뜨거운 분위기를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자 건국대는 김준영의 백투백 3점슛으로 중앙대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후 프레디를 선두로 리바운드에서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준 건국대는 공격 리바운드에서 9-1로 앞섰다. 그러나 쿼터 중반에 들어서 건국대의 3점슛은 급격하게 얼어붙었고 이로 인해 건국대는 리드를 사수하지 못했다. 그에 비해 중앙대는 고찬유와 이경민의 3점슛으로 득점을 이어갔다. 점수를 주고받으며 역전에 재역전을 반복하던 양팀의 시소게임은 건국대 백경의 레이업을 끝으로 원점으로 돌아갔다.
3쿼터 ‘중앙대 53 – 44 건국대’: 약속의 3쿼터, 균형의 추를 무너뜨리다
전반 내내 건국대의 내외곽을 휘젓던 고찬유의 공격력은 후반에 들어서 더욱 매서워졌다. 쿼터 시작 5분만에 고찬유는 8득점을 몰아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이에 건국대는 김준영과 여찬영이 나서 중앙대를 따라가려 했으나 서지우가 골밑 앤드원 득점에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하며 중앙대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흐름을 가져온 중앙대가 완전무결한 수비로 건국대의 득점을 저지하자 건국대는 타임아웃으로 재정비에 들어갔다.
타임아웃 이후에도 중앙대의 분위기는 이어졌다. 중앙대는 빠른 도움수비로 프레디의 3초 바이얼레이션을 유도했고 이후 고찬유의 3점슛이 림을 가르면서 중앙대는 점수차를 두 자릿수로 벌렸다. 두고볼 수 없었던 건국대는 여찬영과 김태균이 득점을 올렸으나 쿼터 종료를 3초 남기고 정세영의 컷인 레이업이 림을 통과했다. 쾌조의 3쿼터를 만든 중앙대는 9점차로 리드를 굳히며 벤치로 돌아갔다.
4쿼터 ‘중앙대 76 - 55 건국대’: 승리로 이끈 중앙대의 리드 수성 능력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10분, 이변이 일어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득점력을 끌어올린 건국대는 3분만에 11득점을 올리며 점수를 원포제션 차이로 만들었다. 이는 3점슛과 레이업 앤드원 득점으로 활약한 여찬영의 공이 컸다. 순식간에 좁혀진 점수에 중앙대는 타임아웃을 요청해 건국대의 흐름을 끊었다.
추격에 열을 내던 건국대는 이후 시도한 공격이 번번히 중앙대의 수비에 막히자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에 중앙대는 연속 득점을 올리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마음이 급해진 건국대는 턴오버와 공격자 파울이 속출하며 공격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중앙대는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며 점수를 차근차근 벌렸고 그 결과, 76-55의 큰 점수차로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역전에 역전을 오가는 시소게임이 이어진 전반전, 결과를 알 수 없는 승부가 이어졌다. 그러나 경기 시간 40분 동안 경기장을 누비며 33득점을 올린 고찬유의 활약은 승부를 중앙대 쪽으로 기울였다. 또한, 서지우는 건국대의 프레디를 0득점으로 묶으며 공수 양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미들슛 뿐만 아니라 3점슛까지 성공한 서지우를 통해 윤호영 감독의 주문에 보답하는 서지우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고찬유가 잘하면 팀이 진다”라는 말이 무색하게 대승을 거두며 본선 진출에 성공한 중앙대는 오는 14일(월) 14시, 경희대학교(이하 경희대)와 6강 경기를 치른다. 경희대가 비록 만만한 상대는 아니지만 중앙대가 지금의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어떤 팀이 오든 두렵지 않을 것이다. 예선 마지막 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한 중앙대, 그 끝은 어떠할지 기대하며 응원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