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경 리포트>는 연습경기 기간 동안 각 경기 내용과 선수들의 소감 등을 간단히 기록하며 이어집니다.
[BLUE GUARDIAN=수원/글 양윤서 기자, 사진 양윤서, 김리연 기자, 김유진 수습기자]
중앙대학교 농구부는 제41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렀고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중앙대 농구부는 잠깐의 휴가 기간을 가진 후 다시 안성에 모여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여름 방학의 가장 큰 이벤트가 MBC배 대회라면, 두 번째 이벤트는 소집 후 시즌을 준비하는 KBL 프로팀 등 다양한 팀과의 연습경기 일정일 것이다.
연습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은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스스로의 개선점을 깨닫고 특별한 인연이 있는 선수들과의 반가운 만남으로 추억을 남기기도 한다.
7월 30일 오후 2시, 경기 1시간 30분 전 수원시 KT 빅토리움에 도착한 중앙대 선수들은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평소와 같이 워밍업에 돌입했다. 김휴범-정세영-고찬유-김두진-서지우의 스타팅으로 시작한 경기는 초반 프로 선수들의 힘과 거친 수비에 힘겨운 듯 보였지만 자신감 있는 플레이와 스피드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특히, 4쿼터에서 중앙대는 무서운 집중력을 자랑하며 점수차를 좁혀 최종 스코어 65-77, 12점차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종료를 약 5분 남긴 시점, 사이드라인 부근에서 진현민이 멋진 허슬 플레이를 선보이며 턴오버로 이어질 뻔한 볼을 살려내 KT 팬들의 감탄까지 자아냈다.
특별한 장면도 만나볼 수 있었다. 중앙대 고찬유의 친형인 고찬혁 선수가 소속된 수원 KT였기에 두 사람의 매치업은 관중들의 색다른 볼거리가 되기도 했다.
더불어 중앙대의 전설이자 여전히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리그 최고의 가드, 07학번 김선형 선수와의 만남이 있었다. 특히 김선형을 오랜 롤모델로 꼽으면서 최근 인터뷰에서도 남다른 존경심을 드러낸 원건은 한껏 상기된 얼굴로 기뻐했다. 원건이 인터뷰에서 언급한 내용을 전하자 김선형은 웃음을 터뜨렸고 후배에 대한 귀여움과 고마움을 표했다.
연습 경기를 마친 김휴범, 고찬유, 정세영 그리고 김선형과 원건에게 몇 가지 질문을 건넸다. 아래는 해당 인터뷰 내용이다.
김휴범
연습경기 소감
대회 끝나고 첫 연습경기였는데 생각보다 몸도 잘 되어있고 전반적으로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MBC배에서 좋은 성적도 냈고 최우수선수상도 수상했다. 예상했나?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었지만 MVP(최우수선수상)는 솔직히 과분한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승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고 뭔가 할 것 같았어요, 느낌이.
그 순간 들었던 생각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고 기쁨, 행복. 그 감정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중앙대의 향후 성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요즘이다. 임하는 마음가짐은?
MBC배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남은 경기에서 계속 진다면 대회의 성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이기는 농구를 하고 플레이오프도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대회를 잘 마무리한 후 휴가 기간동안 어떤 시간을 보냈나?
끝나고 저희끼리 회식을 한 번 했구요. 시간 되는 친구들끼리 빠지에 놀러갔습니다. 개인운동도 하면서 쉬고 사람들도 만나면서 보냈습니다.
여름 휴가를 함께 즐긴 고찬유, 이경민, 정세영, 김도민, 황치웅, 김휴범
고찬유
연습경기 소감
우선 MBC배 후 휴가 기간 끝나고 첫 연습경기였는데 몸이 막 좋지는 않지만 프로 형들한테 민폐 끼치지 않고 저희도 연습 잘 됐어서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형 고찬혁 선수와 상대편으로 뛰면서 매치업도 되고 고찬혁 선수가 1쿼터 초반 적극적인 수비로 마크하기도 했다. 소감은?
형이랑 상대방으로 만난 게 진짜, 되게 오랜만이에요. 그래서 정말 재미있었고 형이 먼저 들어와서 좋았어요. 그리고 중간에 이제, 뛰면서 크게 의식하지는 않았지만 형이 좀 잘 못하기도 했던 것 같아서(웃음) 아쉬운 것 같아요.
경기 시작 직전, 동생 고찬유를 토닥이는 KT 고찬혁
MBC배에서 좋은 활약으로 주목을 많이 받고 있다. 앞으로의 마음가짐은?
우선 MBC배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은 (그 대회에서)좋은 성적을 낸 것이고 앞으로 남은 리그 일정이랑 플레이오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안주하거나 자만하지 않고 더 집중해서 더 좋은 결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회에서 출전시간을 많이 부여받았고 체력적으로도 힘들었을 것 같다. 대회 마무리 후 휴가 기간동안 어떻게 회복했나?
본가에 올라오고 2-3일은 정말 집에서 푹 쉬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가만히 집에만 있으니까 또 몸이 근질근질해서 형이랑 운동도 많이 했어요. 출신 고등학교(삼일고)가서 후배들 시합 준비도 많이 도와주고 하면서 오전, 오후에는 운동하고 야간에는 친구들, 중앙대 친구들도 만나서 기분 전환할 겸 시간 보내고 그렇게 지냈던 것 같아요.
정세영
연습경기 소감
올해 프로 구단과의 첫 연습게임인데 경기는 졌지만 많지 않은 점수차로 게임을 마쳐서 나쁘지 않게 경기를 치른 것 같습니다.
올해 높은 슛 성공률로 그에 대한 좋은 평가가 많다. 특별히 했던 준비가 있다면?
장점이 슈팅이라고 생각해 슛을 최대한 많이 쏘려고 노력했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다행인 것 같습니다.
좋은 외곽슛에 더불어서 더 성장시키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더 성장시키고 싶은 약점은 수비라고 생각해서 수비적인 부분을 특히 많이 보완하고 싶구요. 오펜스 리바운드에서도 더 높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연습게임 뛰면서 느꼈는데 힘 부분에서 많이 밀리는 것 같아 웨이트적인 준비를 많이 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높은 평가와 기대감 속에서 앞으로에 임하는 마음가짐
MBC배 우승하면서 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것 같은데 그런 부담을 이겨내면서 후반기에도 좋은 성적 내고 U리그에서도 우승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휴가 기간동안 어떻게 보냈나.
그냥 3일 정도만 쉬면서 나머지는 계속 운동을 했어요. 마냥 마음껏 놀지는 못해서 아쉽습니다.
김선형 인스타그램 스토리
김선형
최근 중앙대의 MBC배 우승 성과에 대해 인터뷰 기사에서 축하의 메세지를 전하기도 했다. 소속 팀을 상대로 시합을 펼친 후배들을 직접 본 소감은?
후배들이 되게 열심히 잘하고 있고 무엇보다 우승을 한 것에 대해서 굉장히 선배로서 뿌듯하고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들구요. 저희 KT 프로 선수들이랑 붙었는데도 자신있게 플레이하는 모습이 감명 깊었다고 해야할까요?
인상깊게 본 선수가 있다면?
원건 선수는 전부터 알았고 스피드 있게 플레이하는 걸 좋게 봤구요. 휴범이도 되게 잘하는 것 같아요. 저번 대회에서 하는 것도 보니까 또 고찬유 선수. 찬유가 또 플레이를 되게 자신있게 잘하는 것 같아요.
중앙대 소속으로 농구를 하는 선수들이라면 다들 롤모델로 김선형 선수를 꼽지만, 특히 원건 선수가 특별한 팬심을 자랑한다. 백넘버와 플레이 스타일도 그렇지만 힘들 때마다 김선형 선수가 인스타그램 맞팔로우를 한 화면을 보면서 버틴다고 최근 인터뷰에서도 전했다.
와, 그래요? 어쩐지 단체사진 찍는데도 어느새 제 옆에 와서 서있더라구요.(웃음)
원건
최근 인터뷰에서 롤모델 김선형 선수에 대한 언급 내용을 전했더니 크게 웃으면서 귀여워하셨다.
와 진짜요?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직접 조언을 해주셨다고 들었다. 어떤 이야기를 전했는지 들어볼 수 있나.
공격할 때의 템포 조절이나 2대2 할 때의 공격 움직임들을 짚어주셨어요. 돌파보다 미들슛같은 것도 필요하다는 부분이랑, 좀 자세하게 말씀해주시면서 잘하고 있다고 해주셨습니다.
김선형 선수는 중앙대의 이번 MBC배 대회 우승에 대한 인터뷰에서 “압박감, 부담감을 강하게 가지면 오히려 잘 안될 것이니 무엇보다 아프지 않고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고,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즐길 수 있는 것들도 최대한 잘 즐겼으면 한다.”는 메세지를 남겼다.
나쁘지 않은 컨디션으로 첫 연습경기를 부상 없이 마무리한 중앙대 농구부는 8월 6일 용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있다. 중앙대 농구부는 현대모비스 팀, 울산과도 특별한 연이 있기에 반가운 만남은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