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GUARDIAN = 글 양경준 기자, 사진 양윤서 기자, 김유진 수습기자]
KUSF 전반기가 막을 내리면서 시작된 여름휴가, 심심했던 이들을 달래줄 2025 KOREA 3X3 올팍투어가 개최됐다. 중앙대학교(이하 중앙대)를 비롯한 엘리트 대학농구 팀들과 작년 엘리트 대학 선수들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COSMO’와 생활 체육계 농구 강호인 ‘블랙라벨스포츠’ 등 다양한 팀들이 참가해 자웅을 겨뤘다.
작년에도 올팍투어에 참가한 전적이 있는 중앙대는 조 1위로 결선에 진출했지만 8강에서 고려대학교를 상대로 아쉽게 패배했다. 그렇기에 이번 올팍투어에서는 작년에 비해 철저히 준비한 모습이 돋보였고 윤호영 감독이 선수로 출전하며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중앙대는 C조에 배정되어 ‘COSMO’, ‘스포츠앤컴퍼니’를 상대로 결선행 티켓을 가져가기 위한 결투를 벌였다.
예선 중앙대 엔트리: 고찬유–정세영–윤호영–서정구
예선 1경기 ‘중앙대 18 - 15 COSMO’: 윤호영 선수 출격, 클래스는 영원하다.
고찬유-윤호영-서정구의 빅맨 라인업으로 경기를 시작한 중앙대는 미스매치 기회를 살려 득점을 노렸다. 중앙대는 윤호영의 랍패스에 이은 고찬유의 골밑 득점으로 첫 득점을 올렸다. 이에 질세라 COSMO 또한 과감한 돌파에 이은 레이업과 2점슛으로 리드를 가져가며 엘리트 선수를 상대로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KBL 레전드 윤호영은 만만한 선수가 아니었다. 윤호영의 적극적 리바운드와 스크린을 통한 공격의 윤활유 역할에 이어 골밑 득점까지 성공하며 중앙대는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COSMO의 공격이 턴오버로 이어지며 득점을 올리지 못하자 COSMO는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중앙대 선수들은 아직 3x3 전용구에 어색한 듯 보였고 외곽슛 기회를 좀처럼 살리지 못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COSMO는 1점차로 쫓아오며 경기를 대접전으로 만들었다. 중앙대에게 찾아온 위기 상황,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사람은 윤호영이었다. 윤호영의 리바운드에 이은 풋백 득점으로 고비를 넘겼고 고찬유와 서정구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점수차를 벌렸다. 이에 COSMO는 2점슛으로 역전을 노렸지만 시간이 부족했고 18:15의 스코어로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예선 2경기 ‘중앙대 22 – 17 스포츠앤컴퍼니’: 승리로 이끈 고찬유의 두 방
경기 초반 리드를 잡은 중앙대는 3X3 농구에 완전히 감을 잡은 듯 보였다. 고찬유와 정세영의 2점슛과 좋은 컷인 움직임에 이은 서정구의 득점은 중앙대의 분위기를 만드는데 충분했다. 이에 스포츠앤컴퍼니는 2점슛을 노리며 공격을 시도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점수차가 벌어지자 스포츠앤컴퍼니는 타임아웃을 요청하여 정비에 들어갔다.
외곽슛이 터진 중앙대는 쉽게 우위를 점했고 서정구와 윤호영도 득점에 가세하여 점수를 더블스코어로 벌렸다. 이에 스포츠앤컴퍼니는 몸싸움 우위를 살려 포스트업 득점으로 차근차근 점수를 쌓으며 역전을 노렸다. 뜨거웠던 중앙대의 득점이 잠시 소강 상태에 들어가자 스포츠앤컴퍼니는 기회를 살려 2점슛 득점을 시도했고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40초가량, 역전의 여지는 충분했다. 만약 이번 경기에서 패배한다면 결선 진출이 불투명해질 수 있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고찬유가 빛났다. 자신감 있게 오른 고찬유의 2점슛 두 방이 모두 림에 꽂히며 팀을 승리로 견인했다. 22-17로 2번째 경기를 마무리한 중앙대는 2승으로 조 1위를 달성하며 결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결선 중앙대 엔트리: 고찬유-정세영-진현민-서정구
결선 8강 ‘중앙대 21 – 9 조선대학교(이하 조선대): 신들린 정세영의 2점, 게임을 끝내다
결선에 들어서 중앙대는 윤호영 감독을 대신해 진현민이 출전했다. 8강답게 양팀은 빠른 템포로 공격을 시도했고 득점 공방전이 이어졌다. 조선대는 놀라운 2점슛 적중률을 바탕으로 순식간에 8득점에 성공했고 중앙대는 서정구와 진현민의 1점 위주 득점으로 점수를 쌓았다. 중앙대는 높은 에너지레벨을 바탕으로 높이의 열세를 이겨내며 수비에 성공했고 조선대는 초반 득점 이후 추가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후 균형을 깨는 고찬유와 정세영의 2점슛이 림을 통과하며 점수차가 벌어지자 조선대는 타임아웃을 요청해 전략 수정을 시도했다.
타임아웃 이후에도 중앙대의 득점은 이어졌다. 정세영은 적극적 리바운드 참여로 풋백 득점을 이어갔고 든든하게 골밑을 지킨 서정구는 중앙대의 골밑 득점을 책임졌다. 뜨거운 손끝 감각을 자랑하던 정세영의 백투백 2점슛이 모두 림을 통과하며 21점을 기록했다. 21점 중 12점을 홀로 기록한 정세영은 4개의 2점슛을 성공하며 7분도 채 지나지 않은 시간, 경기를 조기에 종료시켰다. 이는 중앙대의 대표 슈터가 누구인지 관중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키는 순간이었다.
결선 4강 ‘중앙대 18 – 21 COSMO’: 운명을 가른 2번의 자유투
준결승에서 만난 우승 후보 COSMO와의 경기, 초반부터 득점을 득점으로 갚는 화력전이 펼쳐졌다. 경기 시작 후 3분 동안 점수의 균형은 계속됐다. 정세영의 2점슛으로 흐름은 중앙대 쪽으로 기우는 듯했으나 이에 질세라 COSMO도 2점슛 득점으로 응수했다. 누구도 확실한 리드를 가져가지 못하는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이 흐름을 깨고 앞서간 팀은 COSMO였다. COSMO는 컷인 이후 골밑 득점에 이어 레이업 앤드원 득점에 성공하며 추가 자유투까지 놓치지 않았다. 더 이상 벌어질 수 없던 중앙대는 진현민과 고찬유의 2점슛으로 COSMO를 바짝 따라붙었고 COSMO는 21점 고지 점령을 위한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점수의 우위에 있던 COSMO는 1점을 내어주면서 2점을 노리는 방식으로 점수를 쌓았고 중앙대는 득점 기회를 모두 메이드시키며 COSMO를 추격했다. 고찬유의 2점슛 득점과 수비의 빈틈을 노린 서정구의 골밑 득점은 경기 결과를 미궁으로 빠뜨렸다. 그러나 승패를 가른 것은 2번의 자유투였다. 초반부터 파울을 적립하여 팀파울에 걸린 중앙대는 COSMO에게 자유투 2구를 내주었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COSMO는 자유투를 모두 성공하며 21점을 기록,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예선에선 공의 크기와 룰 등에 미숙한 모습을 보였던 중앙대는 결선에서 본인들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5X5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공격 기회로 인해 볼 수 없었던 선수들의 개인 기량을 제대로 입증한 경기였다. 특히 결선 8강에서 보여준 정세영의 2점슛 퍼레이드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비록 4강에서 COSMO에게 아쉽게 패배했지만 그들이 보여준 치열한 경기력은 결승전을 방불케 했다.
이번 올팍투어는 평소 강도 높은 훈련과 수많은 경기로 몸도 마음도 지쳤을 법한 선수들을 위한 행사였다. 3X3 농구라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선수들은 U리그로부터 잠시 쉬어가며 농구에 대한 흥미를 다시 일깨워볼 수 있었다. 특히 중앙대는 감독과 선수들이 동등한 입장에서 함께함으로써 서로 즐기고 위기를 헤쳐나간 화합을 완성했다.
부상 없이 올팍투어를 잘 마무리한 중앙대는 오는 7월에 펼쳐지는 제41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에 출전한다. 스승과 제자 사이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 중앙대가 상주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하며 응원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