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GUARDIAN = 글 양경준 기자, 사진 양윤서 기자]
11월 7일(금) 16시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KUSF 대학농구 U리그(이하 U리그)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중앙대학교(이하 중앙대)는 54-66의 스코어로 패배했다.
중앙대 BEST 5
김휴범-고찬유-원건-김두진-서정구
고려대 BEST 5
양종윤-문유현-이동근-유민수-이도윤
1쿼터 ‘중앙대 19 – 20 고려대’: 승리가 절실한 양팀의 득점 공방전
3점슛을 주고받으며 경기가 시작된 가운데, 먼저 치고나간 팀은 고려대였다. 원건의 야투 시도를 블락한 이동근이 레이업 득점을 올렸고 문유현의 돌파 레이업 득점까지 더하며 리드를 가져갔다. 자칫 초반부터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는 상황, 중앙대는 고찬유의 3점슛이 림을 적중하며 한시름 놓았다. 이후 중앙대는 김휴범의 앨리웁 패스를 정세영이 받아 골밑 득점으로 연결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득점을 주고받으며 경기는 진행됐고, 김두진의 백투백 득점과 서정구의 오프볼 움직임이 돋보였다. 중앙대는 3-2 지역 방어에 높은 에너지레벨을 앞세워 고려대의 공격을 저지했고, 이에 당황한 고려대는 1쿼터에 3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도현우의 2025 U리그 첫 3점슛 득점까지 나오며 끝을 알 수 없는 승부가 이어졌다.
2쿼터 ‘중앙대 23 – 34 고려대’: 밀어붙이는 고려대, 밀리는 중앙대
중앙대의 3-2 지역 방어는 고려대의 외곽슛을 강제했다. 외곽슛이 터지지 않던 고려대는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문유현의 미들슛 득점으로 2분 간의 침묵을 깬 고려대였다. 그러나 중앙대도 고려대의 수비에 고전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중앙대의 야투 시도가 모두 림을 빗나갔고, 고찬유의 3점 슈팅이 이동근에게 블락 당하며 유민수의 덩크로 이어지자 중앙대는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이후에도 중앙대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위기의 순간, 이경민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컷인하는 진현민의 득점을 도왔고, 고려대의 수비에 막힌 야투를 다시 잡아 풋백 득점에 성공했다. 고려대는 이동근이 백투백 3점슛 득점을 올리며 리드를 굳혔고, 박정환이 하프라인에서 건넨 랍패스를 유민수가 앨리웁 덩크로 연결하며 쿼터를 마무리했다.
1쿼터에 비해 차갑게 식은 중앙대의 야투는 결국 고려대에게 리드를 내어주었다. 또한, 중앙대의 2쿼터 야투 시도 횟수 11개에 비해 고려대는 23개를 기록했다. 공격 흐름에 변화가 절실했던 중앙대는 다음 쿼터를 기약하며 라커룸으로 향했다.
3쿼터 ‘중앙대 40 – 46 고려대’: 경기의 주객전도, 되살아난 중앙대의 경기력
이동근과 문유현의 3점슛이 림을 가르고, 이도윤이 풋백 득점을 올렸다. 어느덧 20점차로 벌어진 점수에 중앙대는 턴오버까지 속출했고, 이대로 무너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중앙대 선수들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고찬유의 3점슛이 림을 적중하고 정세영이 허슬 플레이로 공격권을 가져왔다. 이후 고찬유가 백투백 3점슛 득점에 성공하자 고려대는 위기를 감지하고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그러나 중앙대의 공격은 아직 단발성 공격이었고, 고찬유 외에 다른 곳에서의 득점이 필요했다. 그 순간, 진현민의 적극적인 림어택을 시작으로 다양한 선수들이 득점에 가세했다. 김휴범, 서지우, 김두진이 고찬유의 짐을 덜어주었다. 서지우가 급작스러운 부상을 당하며 분위기가 처질 수도 있었지만, 중앙대는 기세를 잃지 않았다. 고찬유의 리바운드 이후 미들슛 득점을 끝으로 중앙대는 점수를 6점차로 만들며 고려대를 바짝 추격했다.
4쿼터 ‘중앙대 54 – 66 고려대’: 발목 잡는 후반 집중력, 고배를 마시다
3쿼터 약 6분 30초간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던 고려대였다. 이동근과 문유현 외에 다른 선수들의 외곽포가 말을 듣지 않는 가운데, 고려대는 위기를 맞았다. 쿼터 초반, 득점을 주고받던 양팀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김휴범과 유민수가 코트 밖으로 향했고 어수선해진 분위기로 인해 뜨거웠던 승부는 잠시 소강 상태에 들어섰다.
박정환의 3점슛으로 득점에 불을 붙인 고려대는 양종윤이 체이스다운 블락에 이어 3점슛까지 적중시키며 한층 더 달아났다. 이에 정세영이 3점슛 득점으로 응수했으나 양종윤이 또 한 번의 3점슛 득점으로 맞불을 놓았다. 경기 종료까지 단 2분을 남겨뒀고 점수 차는 13점. 역전을 노리기엔 시간이 부족했고, 치열했던 경기는 54-66의 스코어로 마무리되었다.
1쿼터, 비등한 경기력을 보여주었으나 2쿼터에 들어서 고려대의 수비에 시종일관 고전하며 단 4득점 밖에 올리지 못한 중앙대였다. 그러나 중앙대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3쿼터 득점을 17-8로 이기며 고려대를 따라왔다. 3쿼터에 보여준 선수들의 투지는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아쉬운 후반 집중력이 발목을 잡긴 했으나 포기를 모르는 선수들의 모습은 충분히 박수 받을만 했다.
고려대와의 플레이오프 4강전을 끝으로 중앙대의 2025년 일정은 마무리됐다. 시즌 초반부터 감독이 교체되며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도 있었던 중앙대였다. 그러나 MBC배 우승에 더불어 정규리그 4위 마무리라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한 팀으로 똘똘 뭉친 중앙대 선수들과 선수 하나하나 애정을 가지고 지도한 윤호영 감독의 역할이 컸다. 짧은 시간에도 비약적으로 성장한 중앙대 선수들은 이제 2026년을 바라본다. 다사다난했던 2025년 이후 다가올 중앙대의 2026년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하며 응원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