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GUARDIAN = 글 양경준 기자, 사진 김유진 수습기자]
9월 26일(금) 16시 연세대학교(이하 연세대) 체육관에서 열린 2025 KUSF 대학농구 U-LEAGUE(이하 U리그) 15 ROUND에서 중앙대(이하 중앙대)는 연세대를 상대로 57-96의 스코어로 패배했다.
U리그 휴식기 이후 이어지는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쾌조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중앙대와 이례적인 U리그 3연패를 기록하며 팀 분위기 반등을 노리는 연세대를 만났다. 정반대의 팀 분위기를 비롯해 이번 경기로 U리그 2위가 결정되는 만큼 많은 관중들의 관심을 받으며 경기가 시작되었다.
중앙대 BEST 5
김휴범-고찬유-정세영-김두진-서지우
연세대 BEST 5
이주영-이채형-안성우-김승우-이규태
1쿼터 ‘중앙대 16 - 28 연세대’: 중앙대를 압도하는 연세대의 경기력
정세영의 첫 3점슛 시도가 림을 적중하며 경기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이어지는 접전 끝에 초반 리드를 가져간 팀은 연세대였다. 연세대는 이규태가 연속 득점에 공격 리바운드까지 가져가며 분위기를 올렸다. 이후 중앙대의 공격이 연세대의 높이에 흔들리고 이주영이 스틸 이후 레이업 득점을 올리자 중앙대는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중앙대의 연속된 턴오버로 점수는 중앙대의 7점차 열세로 벌어졌다.
연세대는 중앙대의 헬프 디펜스를 킥아웃 패스로 공략했다. 단 한 번의 패스로 3점슛 찬스를 만들어낸 연세대는 김승우가 백투백 3점슛 득점에 성공하며 점수를 더욱 벌렸다. 1쿼터부터 위기를 맞은 중앙대는 정세영의 3점슛과 서지우의 골밑 득점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연세대의 공격을 막아낼 수비 전술의 변화가 필요했다.
2쿼터 ‘중앙대 29 - 51 연세대’: 역전을 노리는 중앙대, 분위기를 다잡다.
2쿼터에도 중앙대의 공격은 활로를 찾지 못한 듯 보였다. 야투 난조에 이어 턴오버까지 겹치자 양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반면 연세대는 자신감 있는 림어택과 외곽슛으로 득점을 이어나갔다. 이경민과 원건을 교체 투입한 중앙대였지만 분위기 반전을 노리기엔 부족했다. 중앙대가 연세대의 저력에 시종일관 밀리는 양상이 이어지자 중앙대는 타임아웃을 요청해 정비에 들어갔다.
이후 중앙대는 3-2 드랍존으로 수비 전술을 변경했고 이는 연세대의 공격에 들어맞는 듯했다. 뜨거웠던 연세대의 외곽슛은 림을 외면했고, 턴오버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이경민의 스틸 이후 고찬유가 레이업 득점을 올리자 분위기는 중앙대 쪽으로 기울었다. 추격에 나선 중앙대, 그러나 연세대의 턴오버를 득점까지 연결하지 못하며 점수차는 유지되었다. 역전에 필수적인 3점슛이 모두 림을 외면한 중앙대는 역전의 여지만을 남긴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3쿼터 ‘중앙대 43 – 71 연세대’: 추격을 저지하는 이주영의 차력쇼
2쿼터 후반, 분위기를 다잡은 중앙대가 치고나가기 시작했다. 후반전에도 3-2 드랍존 수비를 이어간 중앙대는 득점을 이어갔고 서지우의 골밑 앤드원 득점으로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연세대는 골밑 보강을 위해 홍상민을 투입했으나 중앙대의 에너지 레벨을 이겨내지 못했다. 중앙대가 공격 리바운드를 조성원의 3점슛 득점으로 연결하며 점수차를 14점으로 좁혔다. 비록 큰 점수차였지만 야투 감각을 끌어올리며 연세대를 추격하는 중앙대였다.
하지만 이주영이 연세대의 위기 속에 등장했다. 미들 점퍼 득점에 이어 3점슛까지 성공한 이주영은 약 1분 만에 7득점을 몰아치며 연세대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이주영의 활약으로 분위기 반등에 성공한 연세대는 이해솔과 김승우의 3점슛까지 더하며 3쿼터를 마무리했다.
4쿼터 ‘중앙대 57 - 96 연세대’: 승패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는 중앙대
큰 점수차임에도 양팀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연세대는 얼리오펜스를 활용해 득점을 쌓았고 중앙대는 서정구와 조성원의 득점으로 응수했다. 연세대의 블리츠 수비에 애를 먹은 중앙대였으나 고찬유와 정세영의 미들 점퍼가 림에 적중하며 점수를 쌓았다. 그러나 승부는 이미 연세대 쪽으로 기울었고, 큰 점수차에 자신감이 붙은 연세대 선수들의 과감한 득점 시도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중앙대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종료를 알리는 부저와 함께 경기는 막을 내렸다.
연세대의 51%의 높은 야투 성공률은 중앙대의 수비를 개의치 않는 공격력을 보여주는 듯했다. 또한, 리바운드에서 중앙대보다 14개 앞서며 높이를 자랑한 연세대는 이번 경기, 가히 U리그 2위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공수 양면으로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중앙대는 수비 전술을 변경한 후 역전의 모멘텀을 잡았다. 그러나 어렵게 가져온 득점 기회를 놓치며 분위기를 유지하지 못한 중앙대는 결국 이주영을 앞세운 연세대에게 무너져내렸다.
하반기 이후 연승가도를 달리던 중앙대는 39점차 대패라는 굴욕을 안았다. U리그 2위를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고, U리그 3연패 중이었던 연세대라 중앙대 선수들의 아쉬움은 더욱 큰 듯 보였다. 그러나 큰 점수차임에도 포기하지 않고 분위기를 가져온 선수들의 끈기는 충분히 박수를 받을만 했다. 플레이오프까지 마지막 한 경기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중앙대는 오는 29일(월) 한양대학교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뼈아픈 패배를 겪은 중앙대 선수들이 과연 아쉬움을 딛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하며 응원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