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GUARDIAN = 글 양경준 기자, 사진 양윤서 기자]
9월 29일(월) 16시 중앙대학교(이하 중앙대) 청룡체육관에서 열린 2025 KUSF 대학농구 U-LEAGUE(이하 U리그) 16 ROUND에서 중앙대는 한양대학교(이하 한양대)를 상대로 57-96의 스코어로 패배했다.
플레이오프 진출 전, 중앙대의 마지막 홈경기 상대는 한양대였다. 지난 경기, 뼈아픈 패배를 겪은 중앙대는 이번 경기 승리를 통해 이후 경기까지 좋은 분위기를 유지할 필요가 있었다. 반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투명한 한양대는 이를 확정짓기 위해 1승 적립이 절실했다. 양팀 모두 죽기살기로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점프볼을 기점으로 경기가 시작됐다.
중앙대 BEST 5
김휴범-고찬유-정세영-김두진-서지우
한양대 BEST 5
강지훈-김선우-손유찬-박민재-신지원
1쿼터 ‘중앙대 20 - 21 한양대’: 격렬한 주도권 경쟁, 앞선 팀은 과연?
초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 시작됐다. 한양대는 유기적인 오프볼 움직임에 이어 투맨게임으로 인한 미스매치를 공략했다. 중앙대는 김휴범과 고찬유의 외곽슛에 이어 속공과 얼리오펜스 득점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초반 리드를 잡은 것은 중앙대였고, 이는 1쿼터 5어시스트와 100%의 슈팅 성공률을 달성한 김휴범의 활약이 컸다. 이에 질세라 한양대는 3-2 드랍존 수비를 가동했고, 김선우와 손유찬이 선봉에 나서 중앙대를 추격했다. 신지원까지 득점에 가담한 한양대는 김선우의 마지막 버저비터 3점슛을 끝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1쿼터를 마무리했다.
2쿼터 ‘중앙대 37 - 36 한양대’: 이어지는 시소 게임, 승부는 미궁으로
2쿼터에도 치열한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득점을 이어간 중앙대는 역전에 성공했지만 김선우가 레이업 앤드원 득점에 이어 3점슛까지 림에 적중하며 도망가는 중앙대를 붙잡았다. 리바운드 경합 중 신지원이 타박상으로 교체되었으나 한양대는 분위기를 내어주지 않았고, 회복 후 돌아온 신지원이 3점슛 득점을 성공하자 중앙대는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한양대가 수비를 맨투맨으로 전환하자 중앙대의 공격이 살아났다. 김휴범의 3점슛 득점에 이어 고찬유와 진현민이 가세한 중앙대는 8점차 열세를 뒤집고 재역전에 성공했다. 한양대는 3-2 드랍존 수비로 전환한 중앙대의 수비에 고전하며 뜨겁던 외곽슛이 사그라든 듯 보였다. 중앙대의 마지막 패턴 플레이가 무위에 그치며 우열을 가리기 힘든 승부가 이어졌다.
3쿼터 ‘중앙대 65 – 55 한양대’: 주도권을 가져오는 중앙대의 외곽
약속의 3쿼터, 중앙대가 접전 양상을 끊었다. 김두진, 서정구 등 다양한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을 보탰고, 전반전에 침묵하던 정세영의 3점슛까지 터지며 점수를 12점차로 벌렸다. 중앙대의 리드에는 3쿼터에만 6어시스트를 달성한 고찬유가 중심에 있었다. 한양대는 중앙대의 연속 득점에도 굴하지 않았다. 손유찬의 3점슛 득점을 김두진이 3점슛으로 응수했으나 이승현이 다시 3점슛 득점에 성공하며 치열한 외곽 싸움이 벌어졌다.
4쿼터 ‘중앙대 77 - 71 한양대’: 아슬아슬한 4쿼터, 빛난 후반 집중력
쿼터 초반, 중앙대는 3쿼터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고찬유의 레이업 득점과 김두진의 두 번째 3점슛이 림을 가르며 13점차 리드를 가져왔다. 그러나 신지원이 분전한 한양대는 중앙대를 바짝 따라왔다. 중앙대가 턴오버 악재까지 겹치자 한양대는 손유찬의 득점으로 점수를 3점차까지 좁혔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역전을 허용할 수 있는 순간에 고찬유가 등장했다. 고찬유가 3점슛 득점에 이어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중앙대는 위기를 넘겼다. 이후 승부처에 돌입한 양팀, 턴오버를 주고받는 가운데 김휴범의 스틸을 끝으로 경기는 중앙대의 6점차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끝을 알 수 없는 승부를 벌인 양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팀은 중앙대였다. 초반에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후반에 들어 득점을 쏟아내며 공수 양면으로 활약한 고찬유가 빛났다. 이를 뒷받침해준 정세영과 김두진의 외곽슛도 한몫했다. 김휴범은 마지막 홈경기에서 18득점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단점으로 지적되던 득점력을 극복했고, 프로 리그로 향할 준비를 마친 듯 보였다.
한양대와의 승부를 끝으로 2025년의 중앙대 농구부의 여정은 플레이오프만을 남겨놓고 있다. 비록 U리그를 4위로 마무리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 누구도 MBC배 중앙대의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 듯, 이변은 항상 일어나기 마련이다. 지금까지 흘린 중앙대 농구부 선수들의 땀방울이 헛되지 않도록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며 응원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