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GUARDIAN= 글, 사진 문예린 기자] 중앙대학교(이하 중앙대)가 대통령기 역사상 56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중앙대는 8월 2일부터 횡성 베이스볼 테마파크에서 열렸던 제 56회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이하 대통령기)에 출사표를 던지며 경기를 시작했다. 중앙대는 약 2일 간격으로 치른 4개의 토너먼트 경기를 모두 완벽한 승리로 장식한 뒤, 원광대학교(이하 원광대)와 결승전을 펼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악천후로 결승전이 취소되며 중앙대는 원광대와 공동 우승을 했고, 결국 중앙대 야구부 역사 최초 대통령기 트로피를 들며 대학야구의 최강자 자리를 차지했다.
7월부터 쉴 틈 없이 대회를 중앙대는 8월 2일 32강 조선이공대학교(이하 조선이공대)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대통령기를 시작했다. 이후 차례로 16강 한국골프대학교(이하 골프대), 8강 홍익대학교(이하 홍익대), 4강 단국대학교(이하 단국대)와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기적같이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었다. 특히, 중앙대는 이전에 결승전과 인연이 깊지 않았기에 이번 대통령기의 기록이 진귀한 의미라고 할 수 있다.
▲ 역투하는 강동훈의 모습이다.
◆ <32강전> 중앙대 VS 조선이공대 ‘중앙대는 투수도 강하다!, 3-2 승리’
8월 2일 오후 12시, 중앙대는 대통령기 첫 상대로 조선이공대를 만났다. 타선이 강하다고 소문난 조선이공대였지만, 중앙대의 투수들 앞에서는 잠잠했다.
1회초, 천정민이 좌측 희생플라이를 침으로써 볼넷과 폭투로 3루 주자 오창현을 홈으로 불러들여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2회와 4회, 중앙대와 조선이공대 두 팀 모두 1점씩 득점을 하며 경기에 긴장감을 더했으나, 박일헌의 마운드를 이어 받은 강동훈이 6이닝 동안 노히트 노런으로 막으며 완벽투를 펼쳤다.
결국, 조선이공대는 중앙대를 상대로 추가 득점을 내는 데 실패했고, 대통령기 16강전 티켓은 중앙대가 따냈다. 이날은 강동훈의 빛나는 역투를 하며 시즌 첫 승을 거둔 날이었다. 또한, 노건하는 4타수 2안타를 치며 타선에 생기를 불어넣었던 경기였다.
▲ 투구하고 있는 최민규의 모습이다.
◆ <16강전> 중앙대 VS 골프대 ‘완벽한 투수와 타자의 합작, 7-0 콜드게임 승리’
8월 5일 오후 12시, 16강전 상대로 골프대를 만난 중앙대는 막강한 투타의 조화로 7회 콜드승을 일궈내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2회초, 노건하의 안타와 상대 실책을 이용해 출루한 김태우, 그리고 볼을 잘 골라내며 출루한 홍연표의 합작으로 순식간에 1사 만루 상황을 만들었다. 이후 김상휘가 초구 안타를 치며 3루 주자 노건하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2-0 스코어가 되며 다시 1사 만루 상황이 됐다. 다음 타석인 오창현이 또다시 안타를 치며 김태우가 홈으로 들어왔고, 1점을 추가했다. 이후 천정민이 희생 플라이를 만들며 3루에 있던 홍연표가 홈으로 쇄도해 5-0으로 쐐기를 박았다.
3회말과 4회말을 모두 깔끔하게 피칭을 하며 삼자범퇴를 한 최민규는 5회말 역시 두 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다음 타석에 오른 상대 타자를 땅볼로 유도해 상대 공격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이후 6회말,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은 상태로 승리투수의 요건을 채운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하회준이 마무리를 하며 경기를 끝마쳤다.
최민규는 선발투수로 나서 5.1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고, 하회준은 구원투수로 등판해 1.2이닝 동안 4개의 삼진으로 빠르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또한, 김태우는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지명타자로 나선 김상휘는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타자들의 든든한 지원도 잇따랐다. 이외 타자들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1회~4회 모두 득점해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는 데 성공하며 8강 진출 티켓을 따냈다.
▲ 윤상혁이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 <8강전> 중앙대 VS 홍익대 ‘7.2이닝 16k+연타석 홈런으로 영화 같은 역전승 성공, 4-2 승리’
선수단에게 대통령기를 치르며 최대 고비인 경기가 무엇이냐 물으면 이 경기를 택할 것이다. 8월 7일 오전 10시, 중앙대는 이미 2022 대학야구 U-리그에서 만났던 숙적 홍익대와 8강전을 펼쳤다.
이전 전적에서 중앙대로부터 역전패를 당했던 홍익대는 중앙대에 복수하기 위해 경기초부터 선취득점을 하며 2-0으로 먼저 앞서나갔다. 그러나 3회말, 윤상혁이 1점 홈런을 치며 2-1로 홍익대와의 점수차를 따라잡기 시작했다. 4회말, 김상휘의 안타와 홍연표의 볼넷 출루로 1사 1,2루의 상황을 만든 중앙대에게 역전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이때 윤상혁이 타석에 들어선 뒤, 또다시 홈런을 치며 누상에 있던 주자 김상휘, 홍연표와 함께 홈으로 쇄도해 3득점을 하며 4-2로 기적 같은 역전을 성공했다.
이후 2회부터 구원 투수로 올라온 강동훈이 꾸준히 무결점 투구를 이어 나가며 홍익대의 공격을 막았고, 결국 경기는 중앙대의 영화 같은 역전승으로 끝났다.
이 경기에서는 구원 등판해 7.2이닝 무실점 16개의 탈삼진을 세우며 진귀한 기록을 세운 강동훈과 연타석 홈런으로 맹활약한 윤상혁의 모습이 빛났던 경기였다. 16강전답게 쉽지 않은 상대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에이스들의 활약으로 중앙대 야구부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 1루 베이스를 향해 달려가는 최현욱이다.
◆ <4강전> 중앙대 VS 단국대 ‘결승전 티켓을 따내기 위한 간절함으로 승부, 4-1 승리’
8월 8일 오전 10시, 결승전에 오르기 위해 단국대와 치열한 경기를 치렀다. 중앙대는 강팀 단국대를 만났으나 선취득점을 해내며 분위기를 잡아갔다.
1회부터 1득점을 하며 앞서던 중앙대는 3회초, 오창현이 사구로 출루한 뒤 도루를 하며 2루에 안착했다. 이후 최현욱이 우측에 안타 치며 2루에 있던 오창현이 홈으로 들어왔고 중앙대는 2-0을 기록했다. 5회초에 중앙대가 추가 득점을 냈으나 단국대가 곧바로 1점 따라붙으며 경기장에 긴장감이 맴돌았다. 그러나 6회초에 윤상혁-이창훈의 안타와 홍연표의 번트를 통해 순식간에 1사 2,3루가 만들어졌고, 최정태가 희생플라이를 치며 중앙대는 4-1이라는 점수 차를 벌리며 다시 달아났다.
최민규는 선발로 나섰으며 4이닝 동안 묵묵히 투구하며 버텼다. 또한, 바로 전날에 7.2이닝을 소화해낸 강동훈이 5회에 또다시 구원 등판하며 4.2이닝 무실점 6개의 탈삼진을 하며 호투해 승리 투수로 자리잡았다.
이번 경기에서는 최현욱이 강팀인 단국대를 상대로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시원한 타격감을 선보였다. 또한, 최민규는 4이닝 동안 1실점을 하며 역투를 펼쳤고, 강동훈은 총 4개의 경기 중 3개의 경기에 출전하는 등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도 마운드에 올라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중앙대는 6년 만에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4강전의 승리 후 결승전에 진출한 중앙대는 추첨승으로 올라온 원광대와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계속되는 악천후로 인해 결승전이 취소되며 원광대와 공동 우승을 했다. 결국, 중앙대는 중앙대 야구부 사상 첫 대통령기 챔피언 자리를 차지하는 데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중앙대의 주장 노건하는 선수단을 대표해 “중앙대에 입학하고 첫 우승인 만큼 너무 기쁘고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라고 기쁨에 찬 목소리로 말하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또한, “각자의 위치에서 정말 최선을 다해줘서 팀원 모두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라며 팀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시즌 리그 마지막인 왕중왕전에 대한 각오 한 마디를 말해달라고 하자, 그는 “일단 우리 중앙대 야구부를 응원해 주시는 모든 학우분들께 너무 감사합니다. 이번 대통령기를 우승하고 팀원들의 분위기가 상당히 좋습니다. 왕중왕전도 좋은 성적으로 올 시즌을 마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필사적인 승리를 거두겠다고 강조했다.
▲ 중앙대 야구부가 승리 후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궂은 날씨 속에도 열띤 훈련을 거친 뒤 대통령기에 참가한 중앙대는 완벽한 투수들과 타자들의 합작으로 대학야구의 최강자다운 모습을 보여줬고, 결국 우승 트로피를 드는 데 성공했다. 과연 중앙대가 9월에 열릴 2022 대햑야구 U-리그 왕중왕전에서도 트로피를 들 수 있을지 기대해 보자.
<대통령기 수상자>
최우수선수상 : 강동훈
우수투수상 : 최민규
수훈상 : 윤상혁
홈런상 : 윤상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