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타를 친 후 세레머니를 하는 윤상혁의 모습이다.
[BLUE GUARDIAN= 글, 사진 문예린 기자] 중앙대학교(이하 중앙대)는 8월 8일 10시 횡성 베이스볼 테마파크 제2구장에서 열린 제 56회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이하 대통령기) 4강 단국대학교(이하 단국대)와의 경기에서 4-1 극적인 승리를 거둔 후, 추첨승으로 올라온 원광대와 공동 우승을 차지하며 중앙대 야구부 역사상 대통령기 최초 우승이라는 큰 업적을 세웠다.
중앙대는 대통령기 4개의 경기 중에서 4번의 빛나는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거머줬다. 특히, 중앙대 야구부와 응원하는 팬들의 손에서 땀이 나는 경기였던 8강 홍익대학교(이하 홍익대)와의 경기와 4강 단국대와의 경기에서의 승리에선 타자 윤상혁의 공이 컸다. 윤상혁은 7월에 열린 선수권대회에서도 한 경기에서 홈런과 3루타를 기록하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가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자신만의 장타력를 보여줬다. 8강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리며 역전과 결승타의 주인공으로 자리 잡았으며, 4강 경기에서는 하위 타선의 중심을 잡고 안타와 볼넷을 기록해 팀의 득점에 기여하기도 했다.
블루가디언은 이번 대통령기에서 총 9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홈런상과 수훈상을 수상한 윤상혁을 만나봤다.
▲ 홈런상과 수훈상을 받는 윤상혁의 모습이다.
중앙대가 우승을 확정 지은 직후 윤상혁에게 우승 소감에 대해 묻자 “선수들이 너무 열정적으로 합을 맞춰 우승을 거둬서 너무 기쁩니다. 중앙대 야구부의 대통령기 최초 우승과 동시에 제 야구 인생 첫 우승이기도 해서 너무 감격스럽고 뿌듯합니다!”라며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답을 했다.
윤상혁은 홍익대와의 8강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쳤고, 단국대와의 4강전에서도 하위 타선의 중심을 잡으며 안타와 볼넷을 기록해 득점 지원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윤상혁은 처음부터 선발로 나오며 실력을 입증한 것은 아니다. 다른 선수에 비해 뒤늦게 합류한 그는 1~2경기에 나오다가 최근 선발과 대타로 기용되며 경기에 출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타격감을 가진 그에게 비결이 따로 있는지 묻자 “올해 2년 만에 팀에 다시 합류하게 됐고 늦게 합류한 만큼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자신감이 있었고 가끔씩 찾아오는 기회가 너무 소중하고 절실했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올 때까지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고 기회가 올 때마다 최선을 다하다 보니 조금씩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거 같습니다.”라고 겸손함을 갖추며 답변을 했다.
앞서 언급한 부분처럼 윤상혁은 8강 경기에서 우월 110m 추격 솔로포와 우월 120m 결승 쓰리런포를 치며 맹활약을 했고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더 이전인 7월에 열린 제77회 대학야구선수권대회에서도 한 경기에 홈런과 3루타를 치며 장타력을 입증했는데, 이에 대해 중점적으로 훈련하는 부분이 있는지 묻자 “예전부터 저의 문제점은 장타력이었습니다. 장타력이 없으면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강한 타구를 만들기 위해 연구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회전을 이용한 스윙을 하려고 많이 노력했고, 힘을 기르기 위해 하루에 2시간씩 높은 강도로 웨이트를 하고 있습니다.”라며 자신의 장타는 단순히 재능이 아닌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윤상혁은 이번 대회에서 장타력을 입증함과 동시에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큰 공을 세웠다고 할 수 있다. 결국 그는 시상식에서 홈런상과 수훈상을 받으며 2관왕을 차지했다. 그에게 수상 소감을 묻자 “한동안 야구에 대해 자존감이 떨어질 때도 있었는데 이번 계기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경기에 출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하다 보니 좋은 결과도 나왔고 이렇게 좋은 보답으로 돌아와 너무 좋습니다.”라고 답하며 기쁨을 표했다.
그에게 이번 대회에서 많은 공을 세운 만큼 따로 기억이 남는 경기가 있냐고 묻자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홍익대와 치른 8강전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 경기가 이번 대회에 고비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제가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에 저의 기억에 좀 더 많이 남는 거 같아요.”라며 수줍은 미소와 함께 자신이 활약한 경기를 손꼽았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중앙대 타선의 득점지원 노력에는 윤상혁이 늘 있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그의 공이 컸다.
그는 최근 좋은 활약을 보여주기에 개인적으로 타석에 설 때 부담되는 부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타석에 설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는지 궁금하다고 하자 “오히려 좋은 모습을 보여준 후에는 부담감이 덜 한거 같아요. 저에게 찾아오는 기회가 팀의 승리와도 연관이 있지만 저의 출전 기회와도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 후에는 오히려 자신감이 붙는 거 같습니다. 10번 중 3번만 안타를 쳐도 3할이라는 생각으로 편하게 타석에 임하려고 합니다.”라고 답하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 역시 가을장마와 습한 더위로 인해 경기 일정이 빗나가고, 사실상 선수권대회 이후 제대로 된 휴식 없이 대통령기를 진행하고 있다. 그에게 대회 기간 동안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부분이 따로 있는지 묻자 “일정에 변동이 많아 휴식 일이 많이 없었습니다. 요즘 날씨도 많이 덥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조금 힘든 거 같아요.”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나 이 힘든 날씨 속에서도 열심히 훈련을 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담긴 말을 덧붙여 전했다.
윤상혁은 19학번이지만 올해로 2학년이며 남은 시간 동안 실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 앞으로의 다짐에 대해 말해달라고 하자 “나이에 관계없이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한다면 지금보다도 더 좋은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초심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고 후배들과 경기장에서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으며,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팀 후배들과도 잘 어울려 야구를 하겠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자신의 최근 경기력에 대해 100점 만점에 몇 점 주고 싶은지 묻자 “제 점수는 70점입니다! 팀에 보탬이 된 경기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스스로에게 아쉬운 순간들이 많았기 때문에 70점을 주고 싶습니다.”라고 답하며 앞으로 더 꾸준히 훈련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결심에 찬 말로 답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항상 중앙대 야구부를 응원해 주고, 지켜봐 주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다.
윤상혁의 눈부신 활약 덕분에 중앙대는 제 56회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를 마치며 중앙대 야구부 역사상 최초 대통령기 트로피를 들 수 있었다. 앞으로도 윤상혁이 어떤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