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대 야구부가 승리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BLUE GUARDIAN=글 문예린, 조인규 기자, 사진 문예린 기자] 기적같은 대역전극이었다. 중앙대학교(이하 중앙대)는 7월 25일 오전 10시 팀업캠퍼스 2구장에서 열린 제14회 협회장기 대학야구대회 겸 제103회 전국체전 선발전(이하 체전 선발전)에서 난적 한양대학교(이하 한양대)를 상대로 10-8의 스코어로 역전에 성공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4강 상대인 경희대학교(이하 경희대)가 기권을 하며 자연스레 결승에 안착했다.
[중앙대 선발 라인업]
1. RF 오창현(3)
2. CF 천정민(53)
3. 3B 최현욱(8)
4. LF 최정태(50)
5. 1B 노건하(24)
6. 2B 이창훈(16)
7. DH 윤상혁(35)
8. SS 홍연표(13)
9. C 김태우(22)
P. 강동훈(27)
한양대를 상대로 선발 투수로 ‘에이스’ 강동훈(27)을 내세운 중앙대였지만 1회를 넘지 못하고 강판됐다. 강동훈(27)은 무사 주자 2, 3루 풀카운트 상황에서 한양대에게 3루타를 허용했고, 이어진 타자에게도 2루타를 허용하며 3실점하며 도형준(1)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도형준(1)은 마운드 위에 올라선 이후 첫 타자를 3루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3실점을 하며 6-0의 스코어로 6점을 뒤진 채 1회초는 마무리되었다. (6-0)
하지만 ‘타격의 팀’ 중앙대는 1회말부터 추격에 나섰다. 천정민(53)이 초구부터 방망이를 내며 2루타를 만들어냈고, 1사 2루 상황 좋은 타격을 보여줬던 최현욱(8)이 적시 2루타를 기록하며 1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최정태(50)가 안타를 치며 1, 3루 기회를 맞았지만 계속된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이닝이 종료되었다. (6-1)
영점을 잡은 도형준(1)은 2~4회를 삼자범퇴로 막아 추가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그러나 5회초 한양대로부터 무사 1, 3루 위기를 맞은 뒤 2실점을 내주며 점수 차이가 더 벌어졌다. (8-1)
6회말 중앙대 노건하(24)와 대타로 투입된 김상휘(5)가 연속 안타를 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려나갔다. 1사 1,2루 상황 홍연표(13)가 2루 주자 노건하(24)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2루타를 쳐냈고, 2사 2,3루 상황에서 대타 이유찬(23)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기록하며 점수 차이를 4점 차로 줄였다. (8-4) 중앙대는 이에 그치지 않고 공격에 가속을 붙였다. 천정민(53)과 최현욱(8)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2사 만루가 되었고, 팀의 ‘해결사’ 최정태(50)가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3타점 2루타를 기록하며 한양대의 턱 밑까지 추격했다. (8-7)
이어진 7회말 무사 상황 김상휘(5)와 임규완(12)이 연속 안타를 만들어내며 1, 3루의 기회를 만들어냈고, 1루에 임규완(12) 대신 최현규(7)가 대주자로 들어갔다. 무사 1, 3루 기회에서 타석에 홍연표(13)가 들어섰고, 대주자로 들어간 최현규(7)가 빠르게 2루 베이스를 노리며 도루에 성공했다. 이후 홍연표(13)는 2스트라이크 카운트에 몰렸지만 과감한 스윙으로 3루타를 쳐내며 김상휘(5)와 최현규(7)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기적 같은 역전에 성공했다. (8-9) 이어 다음 타석에 등장한 김태우(22)는 희생플라이를 통해 홍연표(13)를 홈으로 불렀고, 중앙대는 10-8로 앞서나갔다. (8-10)
6회초부터 3이닝동안 계속 무실점으로 이어나간 최민규(49)는 마지막 9회에도 집중력을 유지한 채 전력을 다해 투구했다. 중앙대는 한양대에게 역전을 허용할 기회가 찾아왔으나, 최민규(49)는 2사 1,2루 상황에 다음 타자를 가볍게 뜬공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중앙대는 이번 경기에서 타자들의 끈기 있는 뒷심과 불펜 투수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기적 같은 대역전승을 거뒀다. 8-1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10-8 역전을 만든 타자들의 공도 컸다. 특히, 홍연표(13)의 2루타와 역전 적시타, 그리고 최정태(50)의 싹쓸이 2루타, 대타와 대주자의 깜짝 활약 등 초반 득점 차에도 불구하고 불같은 타격감으로 점수 차를 점차 좁혀 나가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투수들도 팀이 득점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도형준(1)은 1회에 갑작스럽게 등판했으나 긴 이닝 동안 투구하며 묵묵히 버텼고, 2~4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타자들이 지치지 않도록 빠른 템포의 이닝을 진행했다. 최민규(49)는 도형준(1)에 이어 등판해 6회부터 9회까지 단 한 점의 득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승리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난적 한양대를 격파한 중앙대는 4강에 안착할 예정이었으나 경희대의 기권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29일, 결승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중앙대가 과연 체전 선발전에서 우승하며 트로피를 들 수 있을지 기대해 보자.
<주요 선수 기록>
최민규(49) 4이닝 0실점 3탈삼진
홍연표(13) 4타수 3안타 3타점
최현욱(8) 5타수 2안타 1타점
최정태(50) 5타수 2안타 3타점
이유찬(23) 1타수 1안타 2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