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왕중왕전] 아쉬운 대회 마무리, 하지만 우리에겐 더 밝은 미래가 있으리

[BLUE GUARDIAN = 글 김성민 기자, 사진 문예린 기자] 9월 12일 목동야구장에서 펼쳐진 2023 KUSF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 24강전 중앙대학교(이하 중앙대)가 인하대학교(이하 인하대)에 2-7로 패하면서 올해 마지막 대회를 끝맺었다.

 

 2회초에 교체 등판한 강동훈은 3.2이닝 2피안타 3탈삼진 3실점을 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아쉽게 패전투수가 되었다. 타선에선 천정민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2도루를 최현욱이 3타수 2안타를 성공시키며 빠른 발과 타격감을 뽐냈다.

 

<중앙대학교 선발 명단>

1. 김상휘 3B

2. 천정민 LF

3. 최현욱 2B

4. 윤상혁 RF

5. 고대한 C

6. 노건하 1B

7. 최현규 DH

8. 홍연표 SS

9. 이혜민 CF

SP. 김성주

 

▲ 천정민이 1루에 안착하고 동료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치열한 공방전 끝에 얻은 리드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한 9월, 올 시즌 마지막 대회라는 떨림 속에 경기가 시작되었다. 1회초 인하대 공격, 중앙대 선발투수 김성주의 호투로 선두타자를 뜬공 유도로 잡고 이후 김청용-문교원을 2루수가 땅볼로 처리하면서 삼자범퇴로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1회말 중앙대 공격, 인하대 선발투수 김대훈의 몸이 덜 풀리는 모습을 보이며 선두타자 김상휘가 볼넷을 골라냈다. 이후 들어오는 견제에 투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1회부터 점수를 벌릴 수 있는 중요한 상황, 천정민이 중전안타를 때리며 김상휘가 홈에 들어와 중앙대가 한 점 먼저 달아났다. (1-0) 최현욱의 희생번트로 천정민이 2루까지 진루하고 곧바로 도루에 성공해 1사 3루가 만들어졌다. 윤상혁의 땅볼 타구로 천정민이 홈인에 성공하며 1회부터 두 점 앞서나갔다. (2-0)

 

 2회초, 김서원이 우중간을 가르고 중계 플레이 실수로 3루까지 진루하는 것을 허용했다. 선지승의 희생플라이로 김서원이 홈에 들어오며 한 점 실점하게 되었다. (2-1) 이후 박찬양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김성주의 제구가 급격히 흔들렸다. 박민수-차호찬-김정환 모두 볼넷을 내어주면서 2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중앙대는 투수를 강동훈으로 교체 이후 1루수 노건하의 호수비로 실점을 막아냈다. 2회말, 삼자범퇴 당하는 중앙대 하지만 3회초, 삼자범퇴로 인하대 타선을 잠재우며 응답하는 중앙대였다.

 

 3회말, 김상휘의 중전안타로 1루에 진루했다. 도루를 시도하였으나 런다운에 걸리면서 아쉽게 태그아웃 되었다. 이후 우전안타를 때린 천정민은 1루 진출 성공 후 도루에도 성공해 2루까지 진출했다. 후속타자 최현욱도 우전안타를 뽑아내 1루에 안착하며 1사 1, 3루가 만들어졌다. 큰 득점을 만들 수 있을 기회였지만 윤상혁의 병살타로 아쉽게 이닝이 종료되었다.

 

 

 

▲ 온 힘을 다해 던지는 강동훈의 모습

동점에서 역전까지... 잘 풀리지 않았던 중반

 4회초, 강동훈이 선지승을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박찬양-박민수를 모두 삼진으로 잠재우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커브가 정말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5회초, 차호찬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1루를 내줬다. 후속타자 김정환이 우익수 옆을 빠져나가는 3루타를 치자 차호찬이 홈에 들어오며 동점이 되었다. 인하대의 집중력이 보이는 순간이었다. (2-2) 무사 3루 상황, 정현승을 땅볼로 아웃시켰지만 김정환이 이 틈을 타 홈 인에 성공하며 역전까지 허용하게 되었다. (2-3) 5회말, 중앙대 타선의 침묵은 곧 인하대에게 기회로 다가갔다. 6회초 인하대 공격, 김서원의 타구를 1루수 포구 실책으로 1루를 허용하고 선지승의 희생번트로 김서원은 2루까지 진출했다. 박찬양을 삼진을 잡았지만 두 번의 폭투로 김서원이 홈에 들어와 한 점 실점했다. (2-4) 변화의 필요함을 느낀 중앙대는 김도윤으로 투수 교체를 해 반전을 노렸다. 후속타자 삼진과 박민수의 땅볼을 직접 처리하면서 이닝을 종료시켰다.

 

 

 

▲ 끝까지 집중하고 있는 천정민의 모습

실점에 실점... 힘든 상황 속에도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는 정신

 7회초, 원 아웃 상황 김정환의 중전안타와 김도윤의 폭투로 2루를 내어줬다. 정현승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사 1, 2루 상황, 김창용을 뜬공으로 잡았지만 문교원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며 루에 있던 모든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다. (2-6) 이후 김서원도 안타를 만들어내 문교원이 홈 인에 성공했다. (2-7) 많은 실점에 지친 김도윤은 김준영과 교체되었다. 박찬양도 안타를 쳤지만 김서원이 홈에서 런다운이 걸리면서 태그아웃으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8회말, 인하대 투수 전영준은 100구가 넘어가는 투구 수에도 중앙대를 두 개의 삼진과 뜬공 유도로 잡으며 삼자범퇴 이닝을 종료시켰다. 5회부터 8회까지 네 번 연속 삼자범퇴 처리하는 전영준의 모습은 경쟁상대여도 감탄이 나오는 모습을 보였다. 9회초, 김준영의 두 번의 뜬공 유도와 정현승을 직접 땅볼 처리하며 마지막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9회말, 최현욱이 내야안타에 성공하고 윤상혁의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 내며 무사 1, 2가 만들어졌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보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운은 우리편이 아니었다. 고대한의 땅볼이 유격수 앞으로 흐르면서 아쉽게 병살이 만들어졌다. 2사 3루 상황에서 노건하가 볼넷을 골라내며 2사 1, 3루를 만들었지만 최현규의 플라이아웃으로 대회를 쓸쓸히 마무리 지어야했다.

 

 

 

▲ 최현욱이 빠르게 1루로 달려가고 있는 모습이다

 U-리그부터 왕중왕전까지 수 많은 대회와 경기 속에서 우리는 늘 빛났다. 우승이라는 길은 멀지만 우리는 항상 꿈꿨고 그 꿈은 순수했다. 치고 던지고 달리는 ‘야구’라는 스포츠에 우리는 누구보다 진심이었고 누구보다 열광했다. 결과에 상관없이 2023년 중앙대 야구부가 걸어온 길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누구보다 수고한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선수들의 앞길을 뜨겁게 응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