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GUARDIAN = 글, 사진 양윤서 수습기자] 올해도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의 긴 여정이 마무리되었다. 이어서 11월 15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진행될 2024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비장한 마음으로 임하는 중앙대학교 농구부의 두 선수가 있다. 바로 4학년의 임동언(포워드), 강현수(가드)이다. 주장 임동언은 코트 안팎에서 ‘원팀’을 위해 앞장섰고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사기를 북돋았다. 강현수 역시 팀의 최고참으로서 동료들에게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며, 작년 19.4%였던 3점 슛 성공률을 올해 43.0%까지 끌어올렸고 장기인 속공 플레이로 팀에 활기를 가져왔다.
중앙대학교 소속으로 보낸 마지막 시즌까지 돌아본 두 선수의 소회와 KBL 신인 선수 드래프트를 앞둔 마음가짐은 어떨까? 4년의 학교생활을 돌아본 소감을 블루가디언이 들어보았다.
Q : 아마추어 농구를 마무리 짓고 곧 프로로의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 긴 여정의 처음이 궁금한데요, 농구를 시작하게 되셨던 계기와 그 당시의 상황이나 마음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강현수 : 저는 초등학교 때 클럽 농구를 했었어요. 그때 감독님께서 한번 제대로 해보라고 권하셨어서 시작해 보게 되었습니다.
임동언 : 저는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시작했었는데 동아리 활동으로 농구를 선택했거든요. 동아리 담당 선생님께서 농구 코치님의 아내분이셨고 (제가) 키도 커서 제안을 받아 시작하게 됐습니다. 처음엔 부모님께서 엘리트 스포츠는 확실히 힘들 거라고 걱정하셨는데 크게 반대하진 않으셨고, 저도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Q : 농구 외적인 부분도 궁금합니다. 지금은 늘 선수로 스스로를 소개해왔는데 농구가 아닌 20대 대학생으로서 해보고 싶은 게 있으신가요?
임동언 : 농구하면서 못 해본 게 많아서 (그런 걸) 해보고 싶어요 악기도 배워보고 싶고 여행이랑 캠핑도 해보고 싶고요. 일본 여행도 가보고 싶어요! 운동하러 훈련으로만 가봐서요.
강현수 : 저도 캠핑도 가보고 싶고 전 농구 시작하기 전에 피아노를 쳐봤었는데 그때 좀 잘했어서 피아노도 한번 배워보고 싶어요. (예전이지만) 그때 기억이 계속 나서 다시 배워보고 싶어요.
Q : 또, 올해 정규 시즌 중에 굉장히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두었어요. 고려대와 연세대에 모두 승리한 소감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임동언 : 2013년 경희대 이후에 (두 학교를 모두 이긴) 첫 기록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선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음에 또 이런 팀이 나온다면 그때는 저희가 언급될 수 있을 테니까요.
강현수 : 고려대는 이겨본 적이 있는데 연세대에는 대학 생활 동안 처음 이겨본 거라 졸업 전에 (승리를) 이룰 수 있어 기분 좋았습니다.
임동언 : 초반에 좀 더 잘했다면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었을 텐데 9승 5패로 팀 성적이 좋지 않아서 그건 너무 아쉬웠어요.
Q : 앞으로 후배 동생들에게 어떤 이미지의 선배 선수로 기억되고 싶으세요?
임동언 : 농구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운동이랑 훈련을 할 땐 정말 제대로 하고 코트 밖에서는 재밌게 대해주는, 그런 재밌는 형으로 남으면 좋겠어요. 팀에 위계가 없는 편인데 그게 같이 팀을 할 때도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강현수 : 전 좀 착하고 잘 챙겨줬던 형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블루가디언: 잘 챙겨주셨나요?) 전 그렇게 생각해요.(웃음)
Q : 대학 선수라는 꼬리표를 떼고 프로에 가서 뛰게 되면 어떤 이미지의 선수가 되고 싶으신가요?
임동언 : 믿을만한, 감독님이 믿고 기용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강현수 : 저도 동언이랑 같은 생각인 것 같아요.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선수요.
Q : 롤 모델이 있으신가요?
임동언 : 저는 저희 선배님인 인웅이형(박인웅/원주DB)이요. 마인드나 태도도 배우고 싶고 정말 열심히 하고 파이팅 있는데 뭘 해도 최선을 다해서 배울 점이 많은 그런 형이에요.
강현수 : 저는 지금 안양 정관장에서 뛰고 계신 박지훈 선배님이요.
▲중앙대학교 19학번 박인웅 선수 (원주DB)
▲13학번 박지훈 선수 (안양 정관장)
Q : 선배 선수분들이나 주변 분들이 해주셨던 좋은 말씀 중에 기억에 남은 것이 있으셨어요?
강현수 : 가끔 이제 인웅이형이랑 통화를 하는데 항상 4학년이라 고생 많다고 조금만 더 버티라면서 자신감 가지라고 해줬던 말이 생각나요.
임동언 : 저는 부모님이 미스 해도 위축되지 말고 자신감 있게 하라고 많이 말씀해 주셨어요.
강현수 : 저도 부모님이랑 (농구를 했던) 형이 자신 있게, 네가 할 수 있는 걸 후회 없이 해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Q : 좌우명이 있다면?
임동언 : 전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강현수 : 전 ‘후회 없이 하자’
Q : 당장 지금 눈앞의 목표보다 좀 더 멀리 보는 목표가 있으시다면요?
임동언 : 누구나 꿈은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라 생각하고 저도 그게 목표인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이름을 남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강현수 : 저는 제가 좋아하는 농구를 계속, 오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4년간 대학리그 선수로서 보낸 시간의 끝을 앞둔 소회를 들어보며, 두 사람의 코트 안 역할과 능력뿐만 아니라 코트 밖에서도 주변을 배려하고 서로 좋은 영향을 나눴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때로는 선배인 고참 선수로, 때로는 그저 친구 같은 형으로 ONE TEAM 중앙대학교 농구부의 축이 되었던 두 선수가 있었기에 후배 선수들 역시 2024년 시즌을 의미 있게 기억하리라 확신한다. 자기 자신을 위한 화려한 플레이보다 서로를 먼저 위하는 플레이 스타일에서 그동안 보여줬던 바와 같이, 두 사람의 이타적인 마음가짐이 좋은 시너지를 팀에 오래 남기면서 내년, 내후년에도 임동언, 강현수 선수와 중앙대학교 농구부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따로 또 같이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