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전 중앙대 선수들의 모습이다.
[BLUE GUARDIAN = 글 김상현, 사진 문예린 기자] 중앙대의 수비는 단단한 벽과 같았다. 중앙대학교(이하 중앙대)는 2월 21일 수요일 오후 14시 30분 산양스포츠파크1(인)에서 펼쳐진 통영기 제60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이하 춘계연맹전) 16강에서 광운대학교(이하 광운대)를 상대로 1-0 무실점으로 승리하며 춘계연맹전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중앙대 오해종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골문에는 강서인(23), 포백에는 곽용찬(13), 나영우(24), 심준보(14), 김현준(15)이 위치했다. 중원은 주장 김다현(44), 정태인(12), 문형진(10), 이성호(7)가 나섰고, 최전방에는 강효온(8), 최준서(9) 듀오가 광운대의 골문을 겨냥했다.
광운대는 춘계연맹전 20강에서 강서대학교를 3대0으로 제압하며 기세를 탄 팀이였기에 대학축구 최강자 중앙대가 광운대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경기였다.
▲ 중앙대 강서인이 골킥을 준비하고 있다.
광운대의 선축으로 경기가 시작됐다. 중앙대는 강한 압박으로 광운대의 공을 뺏어낸 뒤 무리하게 공격해 나가지 않고, 볼을 점유하면서 빌드업 플레이를 통해 경기를 풀어 나갔다.
전반 14분 중앙대는 단 두 번의 패스로 위협적인 공격 장면을 만들었다. 중앙대 문형진이 하프 스페이스에서 최준서에게 전진 패스를 시도했고, 최준서가 센스 있게 원터치 패스로 돌려놨지만 조금 길게 흘러가며 광운대 키퍼가 잡아냈다. 최준서의 축구 센스를 볼 수 있는 패스였다.
전반 15분 중앙대 정태인이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김현준의 골문 구석을 노린 프리킥은 광운대 키퍼에게 막혔지만 아쉬워하는 김현준의 표정은 승리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큰 지를 대변하는 듯 보였다.
전반 31분 광운대가 번뜩이는 역습 장면을 보여줬다. 왼쪽 측면에서 시도한 광운대의 크로스가 반대편에 있던 광운대 공격수에게 연결됐고,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중앙대 강서인이 몸을 날리는 멋진 선방을 보여주며 막아냈다.
전반 추가시간은 2분이 부여됐다. 중앙대는 전반전 마지막 공격 찬스를 만들기 위해 광운대 수비 진영으로 계속해서 패스를 시도했지만 단단한 광운대의 수비벽을 뚫어내지는 못했고, 0-0의 스코어로 전반전이 종료됐다.
▲ 중앙대 나영우의 득점 이후 기뻐하는 선수단의 모습이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중앙대 오해종 감독은 김규래를 교체 투입하며 중원 싸움에 힘을 더했다. 조별 예선 3라운드에서 보여준 패스같은 김규래의 번뜩이는 창의성을 기대할 수 있는 교체였다.
후반 8분 다시 한번 광운대가 중앙대의 골문을 두드렸다. 광운대의 코너킥을 강서인이 펀칭으로 걷어냈지만 광운대 공격수에게 연결됐고, 광운대의 슈팅은 다행히 골문을 벗어나며 위기를 넘겼다.
광운대의 공격에 중앙대도 맞대응을 보여줬다. 후반 10분 중앙대 최준서가 슈팅 페인팅 동작 이후 슈팅을 시도했지만 광운대 수비수를 맞고 나가며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계속해서 광운대의 골문을 두드린 중앙대는 드디어 득점의 결실을 맺었다. 후반 16분 김현준의 코너킥에 이은 나영우의 헤더는 광운대 키퍼를 꼼작 못하게 만들며 광운대의 골 망을 갈랐다. 어려워질 수도 있는 경기에 숨통이 트이게 하는 득점이자 나영우의 대학무대 데뷔 골이었다.
득점 장면 이후 중앙대는 광운대를 계속해서 밀어붙였다. 후반 21분 중앙대 김다현의 원터치 패스를 받은 강효온이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광운대 키퍼가 막아내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7분 중앙대 강서인이 다시 한번 실점의 위기에서 중앙대를 구해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광운대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강서인이 놀라운 반사 신경으로 몸을 던지며 막아냈다. 이어진 코너킥이 골문 앞에 떨어졌고, 혼전 상황 속 중앙대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걷어내며 실점의 위기를 넘겼다.
후반 36분 중앙대 오해종 감독은 류성민(1)과 최선규(11)를 교체 투입하며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류성민과 최선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중앙대의 골문과 수비진을 든든하게 지켜줬다.
후반 추가시간은 4분이 주어졌지만 중앙대는 광운대의 끊임없는 공격을 끝까지 막아냈고, 심판의 휘슬과 함께 경기가 종료되며 중앙대는 춘계연맹전 8강 진출에 성공했다.
▲ 중앙대 선수이 승리 후 사진을 찍고 있다.
조별 예선 첫 경기 1실점 이후 오늘도 무실점 경기를 추가한 중앙대는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경기가 진행될수록 더욱 단단해진 모습을 보여줬고, 어려운 경기도 이겨낼 수 있는 위닝 멘탈리티까지 장착한 모습을 보여줬다.
오늘 경기에서도 대학축구 최강자의 면모를 보여준 중앙대 축구부의 다음 일정은 2월 23일 오후 14시 30분 산양스포츠파크2(인)에서 펼쳐질 선문대학교(이하 선문대)와의 경기이다. 중앙대는 지난 2023 대학축구 U리그1 1권역에서 선문대와 2번의 맞대결이 있었고, 1무 1패를 기록했다. 중앙대 축구부가 춘계연맹전 8강 경기에서 선문대에 시원하게 승리하여 다시 한번 정상을 향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해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