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전 중앙대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BLUE GUARDIAN = 글 김상현, 사진 고예지, 홍예인 기자] 결전의 날이 밝았다. 중앙대학교(이하 중앙대)는 11월 23일 목요일 오후 14시 숭실대운동장에서 펼쳐진 2023 대학축구 U리그1 왕중왕전(이하 왕중왕전) 결승에서 숭실대학교(이하 숭실대)를 1-0 격파하며 4년 만에 다시 한번 대학축구의 정상에 우뚝 섰다.
중앙대 오해종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골문에는 김기훈(1), 포백에는 최선규(11), 김대현(5), 심준보(28), 윤재석(16)이 위치했다. 중원은 강대균(10), 허동민(26), 주장 민동진(7), 박정훈(38)이 든든하게 지켰고, 최전방에는 강효온(34), 문형진(29)이 스타팅 멤버로 나섰다.
▲ 중앙대 김기훈이 공을 잡아낸 뒤 공을 전개하고 있다.
[전반]
중앙대 강효온의 선축으로 경기가 시작됐다. 숭실대운동장을 가득 채운 숭실대 응원단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중앙대 축구부는 기죽지 않고 공격을 전개해 나갔다. 왕중왕전 결승에 오른 두 팀은 경기 초반 공격 전개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줬고,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전반 10분 숭실대가 먼저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짧은 패스를 통해 왼쪽 사이드 공간을 만들어냈고, 왼쪽 측면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전반 20분 숭실대가 다시 한번 중앙대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절묘한 패스로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패스를 연결했고, 패스를 받은 숭실대 공격수가 바디 페인팅 이후 슈팅까지 이어갔지만 중앙대 윤재석이 집중력 있는 수비를 보여주며 막아냈다.
전반 30분 중앙대 오해종 감독은 계속된 숭실대의 공격으로 넘어간 분위기를 되찾아 오기 위해 중앙대 최준서(30)를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전반 31분 골대와 꽤 먼 거리에서 숭실대 공격수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이 슈팅은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했지만 중앙대 수호신 김기훈을 뚫어낼 수는 없었다. 구석으로 가는 공을 팔을 쭉 뻗어내며 막아냈다.
중앙대도 반격에 나섰다. 왼쪽 측면에서 중앙대 최선규가 공을 접는 페인팅 동작으로 숭실대 수비수를 속이고, 강효온에게 크로스를 연결했다. 최선규의 크로스에 이은 강효온의 헤더는 골문 위로 살짝 벗어나며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왕중왕전 결승에 오른 두 팀인 만큼 치열한 접전을 펼쳤고, 전반 추가시간은 1분이 주어졌다. 하지만 추가적인 기회를 만들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고, 0-0의 스코어로 전반전이 종료됐다.
▲ 중앙대 허동민의 득점이후 기뻐하는 중앙대 선수단의 모습이다.
[후반]
후반 5분 숭실대는 짧은 패스를 통해 박스 안으로 공을 투입하는데 성공했고, 숭실대 공격수가 공을 받기 전에 중앙대 김대현이 적극적인 수비로 공을 걷어내며 수비에 성공했다.
후반 11분 중앙대 수비 진영에서 걷어낸 공이 숭실대에게 연결됐고,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허용했다. 숭실대 공격수가 헤더로 돌려놨지만 중앙대 김기훈 정면으로 갔다.
후반 15분 숭실대는 위협적인 슈팅을 한차례 보여줬다. 2대1 패스를 통해 슈팅 공간을 만들어 낸 숭실대가 골문 구석으로 감아 차며 득점을 노려봤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가며 중앙대는 위기를 넘겼다.
숭실대의 공격을 잘 버텨낸 중앙대는 빠른 역습에 이은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왕중왕전 챔피언에 한 발자국 나아갔다. 후반 16분 중앙대 박정훈이 왼쪽 사이드에서 시저스 이후 중앙에 있는 허동민에게 패스했고, 패스를 받은 중앙대 허동민의 강력한 중거리 슛은 골문 상단으로 꽂히며 숭실대 골문을 뚫어내는데 성공했다. 숭실대의 많은 응원단을 한순간에 조용하게 만드는 환상적인 슈팅이었다. (1-0)
후반 31분 중앙대는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숭실대에 프리킥을 내줬다. 가까운 거리인 만큼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수비벽을 맞고 나가며 위기를 넘겼다.
후반 38분 중앙대 오해종 감독은 임동민(35)을 교체 투입하며 수비라인을 강화했다.
후반 44분 중앙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중앙대 허동민과 숭실대 선수가 경합하며 넘어지는 장면이 있었다. 심판은 곧장 휘슬을 불며 숭실대 선수의 헐리우드 액션으로 간주하여 경고를 줬고, 옐로카드 2장을 받아 숭실대 선수는 퇴장당했다.
후반 추가시간은 4분이 부여됐다. 후반 90+2분 중앙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정확하게 처리하지 못한 공이 숭실대 공격수에게 연결됐고, 마지막 회심의 슈팅을 때렸지만 중앙대에는 김기훈이 있었다. 놀라운 반응속도를 보여주며 공을 잡아냈고, 왕중왕전 우승 팀은 중앙대라는 것을 숭실대 응원단에게 각인시켜줬다. 이후 심판의 휘슬과 함께 1-0 스코어로 경기가 종료됐고, 중앙대는 2023시즌 3관왕이라는 엄청난 업적을 달성하며 위대한 여정을 마무리했다.
▲ 중앙대 오해종 감독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 종료 후 중앙대 오해종 감독은 “원정에서는 운동장이나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수비에 충실히 했고,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 중앙대 허동민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 종료 후 결승골의 주인공 중앙대 허동민은 “시즌을 시작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준비 과정들이 스쳐 지나간다.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를 우승으로 장식할 수 있어서 기쁜 마음이 크다”라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 중앙대 선수단이 우승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오늘 경기를 끝으로 중앙대 축구부의 2023 시즌은 화려한 막을 내렸다. 추계대회 우승, U리그1 1권역 우승, 왕중왕전까지 우승을 차지하며 3관왕에 올랐고, 2023년은 중앙대의 해라는 것을 증명해냈다. 또한 1학년 신입생인 심준보와 허동민이 개인상을 수상하며 대학축구 스타 플레이어 탄생을 알렸고, 3학년 김기훈과 김대현은 각각 GK상과 최우수선수상을 받으며 많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4년만에 대학축구의 정상에 우뚝 선 중앙대 축구부는 당분간 짧은 휴식을 보낸 뒤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한 여정을 다시 시작한다. 위대한 중앙대의 축구부에 관심을 가져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다음 시즌 올해의 명성을 이어가 더 강한 중앙대 축구부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관심을 가져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