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LE GUARDIAN = 글, 사진 문예린 기자] 중앙대학교(이하 중앙대)는 2023 KUSF 대학야구 U-리그(이하 U-리그)를 마치고 다가올 대회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 중 U-리그에서 빛나는 성적을 거둠과 동시에 2023 제1회 한화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이하 올스타전)에 대학 대표로 출전하며 중앙대 야구부를 알리는 데에 이바지한 선수들이 있다.
선수들 중 한 명은 바로 중앙대의 타점을 책임지는 고대한이다. 그는 이번 시즌 동안 10경기 모두 출전해 맹타를 휘둘렀다. 타율은 0.583, OPS(장타율+출루율)는 1.558을 기록하며 믿기 힘들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는 대학리그에서도 타율이 가장 높으며, 실제 U-리그 경기에서의 찬스 시 고의사구로 출루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강타자임을 입증했다.
고대한이 재학 중인 중앙대는 U-리그 A조에서 10경기 6승 1무 3패를 기록했고, 최종 순위 4등으로 왕중왕전 진출을 확정했다. 4학년인 고대한에게는 이번 U-리그가 경험할 수 있는 마지막 대학 리그였을 것이다. 그에게 마무리 소감을 묻자 “왕중왕전 티켓을 따낸 것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지만, 성공적이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저희 목표는 오로지 우승이 목표였기 때문에 마지막 U-리그를 화려하게 장식하지 못한 점이 많이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희 선수들 모두 고생했고 다음으로 중요한 대회들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작년처럼 우승을 목표로 더 열심히 달려가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라며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시즌에 안방마님 역할을 함과 동시에 중심타선에서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르며 꾸준히 큰 활약을 하고 있다. 더불어 타율 0.583이라는 최고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그에게 성적에 대해 좋았던 점이나 아쉬운 점이 있는지 묻자 “원래 포수였던 포지션에 와서 다시 처음부터 한다는 마음가짐과 몸에 피로도가 어마해서 엄청나게 힘들었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고 자신 있던 포지션에 가서 활약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영광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동계훈련 때 타격감이 좋지 않아 하위타선을 오가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U-리그에서 운이 좋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자신의 활약에 대한 겸손함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멀티히트를 기록한 경기가 10경기 중 5경기이며, 작년에 비해 훨씬 좋아진 타격감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경희대학교와의 1라운드에서는 4타수 3안타, 제주국제대학교와의 3라운드에서는 5타수 5안타, 용인예술과학대학교와의 6라운드에서는 5타수 3안타, 고려대학교와의 7라운드에서는 3타수 3안타, 건국대학교와의 8라운드에서는 2타수 2안타로 ‘타격의 신’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타격폼에 변화를 많이 주며 타격감이 올라온 것 같습니다. 1학년 때부터 3학년 때까지는 다리를 높게 들어 투수에 타이밍을 맞췄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게 ‘저의 장점을 살리자’는 목표를 가지게 되며 간결한 폼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현재 바뀐 타격폼은 제 몸과 맞으면서도 가장 이상적인 밸런스를 갖추게 만들었습니다.”라며 자신이 더욱 발전할 있었던 것은 ‘타격폼’이라고 강조했고 “또, 사실 저의 변화한 타격폼은 ssg 김강민 선수에게 영감을 받았습니다. 제 롤 모델이 김강민 선수인데, 평소에 가장 좋아하는 선수기도 하고 매우 훌륭한 선수이기에 본받고 싶습니다.” 롤 모델처럼 되고 싶다며 자신도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고대한이 가장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을 때는 신기하게도 대학야구 강팀들을 상대했을 때다. 조에서 상위권 싸움으로 다툰 제주국제대학교, 고려대학교, 건국대학교와의 경기에서 전 타석 출루에 성공했다. 그에게 어떤 생각을 가지고 타석에 서는지 묻자 “가장 중점을 두었던 것은 자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어려운 상황에서도 타석에 들기 전 많은 생각과 함께 타석에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훈련을 할 때부터 저와 맞는 메커니즘을 찾으면서 훈련했던 것을 그리며 훈련을 해왔고 항상 하던 훈련이 정식 시합에 들어서면서 자신 있게 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꾸준한 훈련에 힙입어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기에 좋은 성과가 나왔던 것 같습니다.”라며 그의 좋은 타석 결과와 실력은 꾸준한 훈련을 통해 얻은 자신감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고대한은 대학리그에서 타율이 제일 높은 선수로 알려져 있고, 장타력도 매우 우수하다고 소문난 선수다. 그는 이에 대해서 “먼저 제 실력에 비해 너무 과분한 칭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성적이 나온 것은 맞지만 타율도 그래프처럼 떨어지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훈련을 할 때 더 집중해서 하려고 합니다. 또, 타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최대한 저의 밸런스를 항상 유지하려고 생각하며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가끔 밸런스가 안 맞을 때도 있지만 항상 하던 저만의 훈련 방법으로 최대한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밸런스가 좋지만은 않을 때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며 좋은 성적을 기록함과 동시에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마무리하고 싶은 기분이 큽니다.”라고 털어놓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고, 최대한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 묻자 “저의 장점은 강한 어깨와 좋은 스윙 궤도와 컨택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께 좋은 유전자를 받아 강한 어깨를 가질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 야구를 처음 시작할 때 좋은 환경에서 배웠고 저의 개인적인 노력을 기울이며 저만의 스윙 궤도와 좋은 컨택 능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아 저만에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라며 자신만의 장점과 그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스윙 궤도와 컨택 능력은 노력을 통해 꾸준히 좋게 유지할 계획이라며 덧붙였다.
그는 작년에 지명타자로 나왔지만, 올해는 다시 포수 마스크를 끼며 경기에 나선다. 지명타자로 나왔을 때와 포수로 나왔을 때 모두 맡은 역할을 해낸 그에게 지명타자와 포수 중 어느 포지션이 더 좋은지 묻자 “당연히 포수입니다. 왜냐하면 포수라는 포지션은 몸에 피로도와 부상도 많은 포지션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해왔던 포지션이기도 하고 제일 자신 있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저는 당연히 포수에 포지션이 제일 재밌고 매력적인 포지션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저에게 야구의 매력을 알려준 포지션이 포수기에 때문에 훨씬 더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라고 답했다. 힘이 들더라도 가장 좋아하고 자신 있으며 앞으로도 중앙대의 안방마님 역할을 톡톡히 해내겠다는 다짐도 이어갔다.
▲ 고대한이 홈런을 친 뒤 세레머니 하고 있다.
그는 뛰어난 타격감으로 올스타전에 중앙대 대표로 선발되어 경기에 참여했다. 특히 지명타자로 선발 명단에 올렸는데 “일단 대학 올스타 경기에 중앙대학교 대표 선수로 올스타전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나도 뜻깊고 영광스러운 자리였습니다. 전날 라인업 발표를 할 때 선발 출전에 자리를 맡아 너무 기쁘고 영광스러웠지만 한편으로는 엄청난 긴장감이 몰려왔던 것 같습니다.”라며 당시 느꼈던 생생한 감정에 대해 얘기했다.
올스타전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구면인 친구들도 있었지만 초면인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는데, 또 제가 워낙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처음에 다가가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라며 다양한 학교 선수들과 경기를 치를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U-리그 일정으로 주로 대학교 선수들과 경기를 치르다가 실력이 뛰어난 고등학교 선수들을 상대로 경기를 치르게 되었는데 “일단 투수들에 공이 대부분 140km에서 150km 까지 나오다보니 확실히 스피드와 투수와의 템포가 남달랐던 것 같고, 고등학생 팀들은 거의 청소년 대표와 마찬가지기 때문에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았고 대부분에 선수들이 빠른 발을 지니고 있어 선수층에 대한 U-리그에 다른 점이 많이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라고 이전에 치른 U-리그 경기들과의 다른 점을 언급했다.
올스타전 일정은 U-리그가 끝난 직후였다. 그에게 준비하며 힘들었던 점이 있는지 묻자 “올스타전을 준비하면서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일정이 U-리그 끝나고 거의 바로였기에 U-리그 때의 좋은 타격 밸런스를 가지고 올스타전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주어진 휴식시간을 활용해 (김)상휘와 (강)동훈과 편하게 개인 훈련을 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준비 과정 속의 그의 생활을 엿볼 수 있었다.
고대한은 올스타전, 4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과감히 스윙 돌리며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에 대해 언급하자 “공을 치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했지만, 한화생명이글스파크가 다른 프로야구장 보다 거리감이 다소 있기에 ‘과연 넘어갈까?’라는 의심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담장에 떨어지는 공을 봄과 동시에 많은 관중들에 환호와 박수를 받으니 마치 티비에서만 보던 프로 야구선수들이 홈런을 쳤을 때의 느낌을 받은 것 같아 너무 영광스럽기도 하고, 기분이 좋으면서 묘했던 것 같습니다.”라며 당시 그가 느꼈던 생생한 감정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그는 홈런을 친 뒤 덕아웃과 중계카메라를 향해 특유의 세레머니를 보여주며 홈 베이스를 향해 뛰었다. 세레머니의 의미를 묻자 “세레머니는 경기 시작 직전 야수들과 만든 세레머니입니다. 올스타의 초성인 ”A“를 가리키는 세레머니를 하자고 정했는데, 사실 제가 홈런을 치며 이 세레머니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웃음)”라고 설명했다.
▲ 고대한이 올스타전에서 대학타자 MVP로 선정돼 상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에 처음 개최된 올스타전에서 대학타자 MVP 수상을 한 그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제가 뽑혀 정말 감사했고, 먼저 올스타전 기회를 만들어주신 한화이글스 구단 관계자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저희 중앙대학교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제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덤덤히 믿고 기회를 주셔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묵묵히 응원해 준 저희 20학번 친구들과 선배들, 후배들 모두 감사드리고 저희 스포츠단 홍보팀들과 많은 관심을 내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항상 저의 길을 열어 주시는 어머님께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라며 기쁜 목소리로 차근차근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야구장에 직접 오신 분들과 티비 중계로 응원해 주신 모든 학우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다가오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응원해 주신 관중들 또한 잊지 않으며 인사를 전했다.
최근 중앙대의 좋은 성적과 올스타전 등으로 ‘중앙대 야구부’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에게 중앙대 야구부만의 어필을 부탁하자 “저희 중앙대학교 야구부만의 장점은 좋은 분위기 속에서 하는 훈련과 올스타전에 선발된 선수들 외에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시원시원한 타격감을 선보이고, 막강한 투수진도 꾸려 좋은 팀으로 거듭나고 있기에 곧 다가오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지켜봐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라며 수줍은 미소로 전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작년에 대통령기 우승이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거뒀습니다만 (제가)팀에 주측이 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올해도 대회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어 꼭 우승하는 데에 큰 이바지하는 선수가 되고, 반드시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고 싶습니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자신 있는 외침으로 대회에 대한 기대를 잊지 말아 당부했다.
고대한은 작년에 비해 선발 출장을 훨씬 많이 했음에도 큰 각도의 상승그래프를 그린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연습에 매진해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겠다며 늦은 시간까지 훈련을 계속했다. 앞으로의 대회에서 최선을 다해 실력을 보여주겠다며 굳게 다짐한 그가 대회에서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