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윤이 인터뷰 후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BLUE GUARDIAN = 글, 사진 문예린 기자] 중앙대학교(이하 중앙대)는 2023 KUSF 대학야구 U-리그(이하 U-리그)의 1라운드와 2라운드 경기를 연속해서 치른 뒤, 다음 경기를 위해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 이 땀을 흘리는 선수들 가운데에는 올해 U-리그 개막전인 4월 6일, 경희대학교(이하 경희대)와의 1라운드의 승리투수이자 올해 중앙대 야구부의 신입생 김도윤이 있다.
김도윤은 올해 04년생 새내기로, 청주고등학교 출신이자 스포츠과학부 23학번 재학생이다. 그는 U-리그 첫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뛰며 5.1 이닝 동안 5개의 삼진을 잡아내 경희대의 타선을 단 2점으로 막아냈다.
그는 1회초, 연속 볼넷을 허용해 실점하며 흔들렸으나 이후 이닝에서 상대 타선을 봉쇄하기 시작했다. 4회초에는 3명의 타자들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지우며 팀이 콜드게임 승리를 할 수 있도록 든든히 마운드를 지켰다.
훈련에서부터 좋은 피칭을 발휘한 김도윤은 팀의 기대를 한 몸에 모아 ‘중앙대의 미래’라고 불리기도 했다. 특히, 중앙대가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였던 투수진 문제를 김도윤이 합류함으로써 이번 시즌에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예상된다. 블루가디언은 대학 진학 후 처음 치른 경기였음에도 경기 초반 위기를 자신의 호투로 넘기며 시즌 첫 승을 기록한 김도윤을 만났다.
▲ 김도윤이 훈련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도윤에게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입학한 소감을 듣고 싶다고 하자 “중앙대라는 좋은 학교에 합격해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라며 활기찬 웃음으로 답했다.
김도윤은 변화구인 슬라이더를 주로 사용하는 투수다. 그에게 자신만의 장점과 그에 대한 경험이 있는지 묻자 “제 장점은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선발투수로 나와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아 이닝을 길게 끌고 왔던 경험도 있습니다.”라며 앞으로 대학 야구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U-리그 개막과 동시에 중앙대는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연습경기와 훈련을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주로 하는 훈련과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묻자 “런닝과 섀도우(피칭)를 하며 기초 체력을 다집니다. 또한, 하체 밸런스를 일정하게 하기 위해서 (개인 훈련을 통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라며 늘 기본부터 되짚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앙대는 유독 사이가 돈독하다고 소문난 팀이다. 훈련할 때도 선후배가 서로 친구처럼 도와주고 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언급하자 “선배들께서 후배가 훈련에 잘 녹아들고 적응할 수 있도록 먼저 챙겨주시며 배려를 해주시곤 합니다.”라며 선배들을 향한 감사를 내비췄다. 이어 선배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고 하자 “이번 U-리그 때 정말 도움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라며 팀에 도움되는 선수가 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김도윤은 2달도 안 된 새내기지만 전지훈련부터 첫 등판 경기까지 호투하며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를 입증하듯 코칭스태프뿐만 아니라 선배와 동료도 ‘투수 김도윤’에 대해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하자 “사실 형들뿐만 아니라 코치님께서도 기대를 많이 해주시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웃음) 그래서 제가 그에 대해 보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고 있습니다.”라며 수줍은 미소와 다르게 당찬 대답으로 팀의 신뢰에 부응하겠다고 답했다.
▲ 역투하는 김도윤의 모습이다.
김도윤은 1학년임에도 U-리그 첫 경기의 선발투수로 나섰다. 그는 경기를 준비하는 동안 “경기 시작 1주일 전에는 대학에 들어온 뒤 첫 정식 게임이기에 설렘과 동시에 선배인 형들에게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특히, (강)동훈이 형이 현재 부상으로 인해 출전을 못 하시기에 그 자리를 메꿀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그 뒤 제가 선발투수로 확정되었던 순간에는 긴장도 되었지만, 올해 첫 경기를 제가 선발로 나간다니 사실 설렘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라며 경기 전과 후에 들었던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에게 마운드에 들어설 때는 심정이 따로 변화한 부분이 있느냐 묻자 “경기 시작 전에는 긴장을 별로 안 했던 것 같은데, 막상 올라가니 긴장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4학년 (고)대한이형이 포수석에서 저를 무척 잘 이끌어주셔서 긴장이 빨리 풀릴 수 있었습니다.”라며 선배를 향한 믿음과 감사함을 보여줬고, 앞으로의 김도윤-고대한 배터리 조합을 주목하게 만들었다.
그는 경기 초반에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마음을 다잡아 이닝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했다. 그 후 4회에서는 깔끔한 삼자범퇴로 경희대의 공격 의지를 꺾었으며, 7회 콜드게임 승리의 주역이라고도 할 수 있다. 김도윤은 이때 회상하며 “3회가 끝나고 마운드에 내려와서 (고)대한이형과 대화했습니다. 이때 형이 너무 상대 타자의 배트에 안 맞게 하기 위해서 피하지 말고, 자신 있게 직구로 상대를 밀어붙이라고 해주셔서 좋은 피칭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라며 자신의 안정적인 투구는 포수였던 고대한의 덕분이라며 자신의 공을 돌렸다. 또한, 당시 마운드에서 역투하고 있던 김도윤에게 든든하게 응원을 보낸 벤치에도 한 마디를 잊지 않았다. “벤치에서도 제가 감사할 정도로 (저에 대한)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분위기가 아주 좋았던 것 같습니다.”라며 팀 전체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중앙대는 4월 20일 목요일, 오후 3시에 홍천야구장에서 제주국제대학교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다시 U-리그 경기를 쉬지 않고 달린다. 신입생 김도윤의 합류로 투수진 전력 보강을 한 중앙대가 올해에도 U-리그 왕중왕전에 진출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