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중앙대 선수들의 모습이다.
[BLUE GUARDIAN = 글 장현익, 사진 문예린, 홍예인 기자] 중앙대학교(이하 중앙대)의 제59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본선 16강, 산양스포츠파크에서 진행된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와 경기에서 1-1 (4 POS 5)의 스코어로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패배하며 16강으로 첫 대회 여정을 마무리했다.
중앙대는 고려대를 상대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골문에 김기훈(1), 곽용찬(13) 김대현(5) 장재관(22) 김건영(23)이 수비진을 구성했고, 3선에 민동진(7)과 허동민(26), 2선에 박정훈(38) 문형진(29) 정종근(9), 최전방에 강효온(34)이 출전하며 고려대 사냥에 나섰다.
▲선방 후 기뻐하는 김기훈이다.
전반 초반 양 팀은 첨예한 탐색전을 가져갔다. 전반 12분 중앙대에서 악재가 터졌다. 예선부터 뜨거운 활약을 이어오던 신입생 박정훈이 고려대의 거친 태클로 발목 인대 파열 부상을 입으며 교체됐다.
전반 24분 고려대의 뒷공간을 노리는 패스를 장재관이 미끄러지며 걷어냈고, 이어진 크로스 상황에도 몸을 날리며 수비했다. 고려대는 좀처럼 뚫리지 않는 중앙대의 골문을 노리며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김기훈이 잡아내며 기회를 무산시켰다.
전반 30분 김건영의 패스에 이은 정종근의 단독드리블로 박스 앞까지 밀고 들어간 상황, 고려대의 수비 과정에서 정종근을 밀어 넘어뜨리며 파울이 선언됐고, 선수 퇴장과 함께 프리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허동민은 골문을 노려봤지만, 수비벽을 맞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37분 고려대는 역습에 나섰다. 중원에서부터 공을 전진시켜 박스 안까지 투입해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김기훈은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쳐내며 중앙대의 수호신임을 각인시켰다. 전반 45분 고려대는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김기훈은 세컨드 볼을 잘 잡아내며 전반이 종료됐다. (0-0)
▲득점 후 기뻐하는 강대균이다.
후반이 시작되고 중앙대는 공격에 집중했다. 후반 47분 민동진의 중거리는 높게 떴고, 정종근의 슈팅은 수비수 몸에 맞고 나갔다. 중앙대는 분위기 반전을 노리며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좋은 활약을 보여준 정종근이 빠지고 측면을 흔들어줄 수 있는 강대균(10)을 투입했다.
후반 60분 고려대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강대균은 수비를 벗겨내고 키퍼를 속이며 칩샷으로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교체로 들어온 강대균은 중앙대의 답답했던 혈을 뚫어주고, 자신의 기량을 선보이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1-0)
하지만 고려대의 집중력은 무시할 수 없었다. 고려대는 후반 64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그대로 마무리하며 다시 한 점 따라붙었고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1-1)
중앙대는 내려앉은 고려대를 상대로 볼을 전개하며 득점 기회를 탐색했다. 김건영의 크로스는 고려대의 수비에 막혔고, 민동진의 프리킥은 골문을 살짝 넘어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추가시간 교체 투입된 강민재(24)의 패스는 강대균을 바라봤지만 다소 길었다. 이어진 상황 고려대는 역습을 진행했지만, 김기훈의 선방에 이어 골대를 맞고 나가며 정규시간이 종료되었다.
90분은 부족했던 두 팀의 대결은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승부차기에 돌입해 긴장감 있는 승부를 펼쳤고, 6명의 키커가 승부를 가린 결과 4대5의 스코어로 8강 행 문턱을 넘지 못하며 통영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2023년 중앙대의 첫 대회인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16강에 만족하며 짐을 챙겼다. 작년 대학축구 U리그에서 2전 2패를 기록한 고려대를 결국 넘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신입생과 기존 선수 간의 조화, 한번 터지면 막을 수 없는 폭발적인 공격력, 전술적인 움직임을 충분히 보여주며 왕조 재건에 나선 면모를 보여줬다. 중앙대의 고려대를 향한 설욕은 3월 17일 시작되는 2023 대학축구 U리그 1권역에서 볼 수 있다. 부상자의 복귀와 한층 더 단단해질 팀을 U리그에서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