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LE GUARDIAN = 글, 사진 김성민 수습기자] 중앙대학교(이하 중앙대)가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7월 9일 홍천야구장에서 펼쳐진 제78회 전국대학야구 선수권대회 8강전, 중앙대가 인하대학교(이하 인하대)를 4-1로 제압하면서 값진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중앙대는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선발투수 1학년 김도윤은 4.2이닝 3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을 하며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승리 투수 4학년 강동훈은 4.1이닝 무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을 하며 칼 같은 제구력과 140km 후반의 빠른 공들을 던지면서 인하대 타선을 완벽히 잠재웠다. 타선에선 중요한 순간마다 양질의 타구를 만들어냈다.
<중앙대학교 선발 명단>
1. 김상휘 3B
2. 오창현 CF
3. 노건하 1B
4. 윤상혁 RF
5. 고대한 C
6. 최현욱 DH
7. 천정민 LF
8. 김태현 SS
9. 최현규 2B
SP. 김도윤
세차게 내리던 비가 그치고 약 2시간만에 경기가 시작됐다. 1회초 중앙대 공격, 경기 초반부터 기세를 잡았다. 김상휘가 볼넷을 골라내며 1루로 걸어갔고 오창현의 희생타로 김상휘가 2루까지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1사 2루 득점권 상황, 노건하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만들어내며 김상휘는 홈 인에 성공 중앙대가 선취점을 뽑았다. (1-0) 1회말, 김도윤은 선두타자 정현승을 낫아웃 상황에서 아웃시키고 김정환을 땅볼 유도로 아웃시켰다. 문고원에게 볼넷을 내주었지만 이후 김서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가랑비 속에 산뜻하게 출발했다.
▲ 비를 뚫고 공을 던지고 있는 김도윤의 모습이다.
2회초, 중앙대에겐 아쉬웠던 이닝이다. 1아웃 상황, 천정민이 상대 유격수 문교원의 송구 실책으로 1루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아웃카운트가 하나 추가되고 이닝이 이렇게 종료되나 싶었지만 최현규가 좌전안타를 뽑아내고 김상휘의 볼넷으로 순식간에 2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안타 하나면 큰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상황, 오창현의 타구가 아쉽게 투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3아웃 이닝이 종료됐다. 2회말, 김도윤이 땅볼과 뜬공 유도로 아웃 카운트를 늘렸고 김청용을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삼자범퇴로 이닝을 깔끔하게 지웠다.
3회초, 선두타자 노건하가 뛰어난 선구안으로 볼넷을 만들어 1루로 걸어갔다. 이후 고대한이 좌전안타에 성공하면서 1사 1, 2루가 만들어졌다. 기회가 찾아왔지만 득점은 다음 이닝에 기약해야 했다. 3회말, 김도윤이 선두타자 신지승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박민승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집중력을 보였다. 이후 정현승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해 신지승이 2루를 넘어 3루까지 달려가려 했지만 3루에서 태그아웃 됐다. 무리한 주루 플레이였다. 2사 1루 상황, 김도윤이 김정환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공격권이 중앙대로 넘어왔다.
양 팀 모두 별 소득을 얻지 못한 4회가 넘어가고 5회초마저 중앙대가 득점에 실패했다. 5회말 인하대 공격, 김도윤이 김청용을 뜬공 유도로 아웃시키고 신지승의 타구가 3루수 정면으로 아웃됐다. 그런데 이른 시간에 김도윤의 제구가 갑자기 흔들렸다. 결국 박민수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면서 점수는 1-1 동점이 되었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김도윤은 선배 강동훈에게 마운드를 맡기고 내려왔다.
▲ 고대한이 홈으로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누군가의 실수는 누군가의 기회로’
6회초, 흔들린 건 인하대 선발투수 임주빈도 마찬가지다. 제구가 안되자 선두타자 윤상혁은 볼넷을 골라내고 1루로 걸어갔다. 다음 타석인 고대한이 몸에 볼을 맞자 임주빈은 임준서와 급하게 교체되었다.
그런데 인하대의 실수가 중앙대에게 기회로 오게 되었다. 최현욱 타석 때 임준서의 낮게 들어오는 공을 포수가 정상적으로 받지 못하고 2번이나 뒤로 빠지게 되면서 2루에 있던 윤상혁이 홈으로 들어오고 고대한이 3루까지 진출했다. (2-1) 최현욱은 몸이 덜 풀린 임준서의 공을 볼넷으로 골라내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흐름을 탄 중앙대, 천정민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치자 최현욱은 2루까지, 고대한은 홈 인에 성공하며 1점 더 달아나게 되었다.(3-1) 이후 김태현의 희생 땅볼로 최현욱과 천정민이 한 루씩 진루해 1사 2, 3루가 만들어졌다.
흔들리는 인하대 임준서, 최현규가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큰 한방이 필요한 순간, 김상휘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최현욱이 홈에 들어와 1점을 더 추가하고 천정민이 홈까지 달렸지만 인하대 우익수 김서원이 포수에게 공을 정확히 송구하면서 홈에서 태그 아웃되었다. (4-1) 6회에 3점을 챙겼지만 크지 않는 점수 차 때문에 그라운드는 일순간 긴장감이 돌았다.
▲ 승리 투수 강동훈이 변화구를 던지려고 하는 모습이다.
‘KKKKKKKK’
총 8개의 삼진, 강동훈의 삼진쇼가 열렸다. 6회말, 선두타자 문교원의 땅볼 타구에 김태현이 송구 실책을 하며 주자를 1루로 보냈지만 이후 두 타자 연속 삼진으로 잡고 박정훈을 뜬공 유도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7회말, 선두타자 김청용을 삼진으로 잡고 선지승도 삼진으로 잡으려 했지만 낫아웃 상태에서 포수 송구 실책으로 1루를 내어주었다. 하지만 강동훈은 침착했다. 이후 또 다시 두 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칼 같은 제구력을 보여줬다. 8회말, 뜬공과 삼진으로 아웃 카운트를 늘려 나가는 강동훈, 김서원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도루도 허용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권민혁을 뜬공 유도로 잡아냈다. 9회말, 땅볼로 선두타자를 잡고 이후 삼진과 자신 앞에 떨어진 땅볼을 잡아내며 이닝 종료, 중앙대가 승리를 했다.
중앙대는 오늘(10일) 홍천야구장에서 선수권대회 준결승전을 치를 예정이다. 할 수 있다는 희망 하나로 뭉친 중앙대 선수들이 긴 여행의 끝에 막바지에 다다랐다. 그동안 달려온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내일 있을 경기를 응원하고 지켜보자.
<중앙대 주요선수기록>
<투수>
김도윤: 4.2이닝 3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
강동훈(승리투수): 4.1이닝 무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타자>
김상휘: 3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 1득점
노건하: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고대한: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