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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대학리그에서 3년 만에 사이클링히트 대기록이 탄생했다. 중앙대 내야수 김태우(21)가 그 주인공이다. 

중앙대는 지난 20일 순천 팔마야구장에서 열린 2018 KUSF 대학야구 U-리그 후반기 A조 경기에서 경남대에 12-3, 7회 콜드승을 따냈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중앙대의 후반기 첫 승을 이끈 선수는 바로 김태우였다. 선발 5번 3루수로 출전한 김태우는 5타수 4안타 6타점 2득점을 기록하는 원맨쇼를 펼쳤다.


특히 김태우는 1회 첫 타석부터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기분 좋은 첫 걸음을 내디뎠다. 2회에는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고, 3회에는 우익수 오른편으로 향하는 3루타를 폭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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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대 김태우. 한국대학야구연맹 제공

사이클링히트까지 오직 홈런만을 남겨놓은 상태였지만 사실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는 않았다. 김태우는 대학 무대에서 이전까지 홈런을 기록해보지 못했고, 신일고 시절에도 2015년 경기고전 홈런이 처음이자 마지막 기록이었다. 

그러나 기적과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5회 1사 후 4번째 타석에서 경남대 3번째 투수 이정재의 초구 직구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때려낸 것.

이 홈런으로 김태우는 2015년 단국대 장진혁(현 한화) 이후 3년 만이자 대학야구 역대 23번째 사이클링히트의 주인공이 됐다. 

김태우는 “고교 시절 함께 야구를 했던 친구들이 ‘태우는 이런 녀석이 아닌데’라고 놀리면서 축하 연락을 많이 해줬다”며 미소를 지은 뒤 “사이클링히트가 야구에서 나오기 힘든 기록인데 달성을 해서 기분이 좋다. 마지막에 홈런을 기록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바로 나와서 너무나도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태우는 사이클링히트가 완성된 짜릿한 순간의 느낌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태우는 “홈런을 때린 타석에서 방망이에 공이 걸렸을 때 잘 맞은 타구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1루를 밟은 순간 공이 외야로 넘어갔고, 그 순간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감독님께서 적극적으로 치라는 주문을 하셔서 초구 직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감격적인 순간을 돌아봤다. 

그는 이어 “중학생 때 이후로는 고교 시절 딱 한 번 홈런을 쳐봤다. 지금까지는 그 때의 홈런이 야구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는데 이번에 바뀌게 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 yuksamo20180521173125_P_02_C_1.jpg
  • 한국대학야구연맹 제공

대학교 2학년까지 김태우는 팀 내에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신입생 시절 팔꿈치 수술을 하면서 경기 감각이 떨어졌고, 그 여파가 다음해까지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초반에는 주전 3루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두 차례나 평범한 파울 플라이를 놓치는 실책을 하면서 멘탈까지 무너졌다. 결국 9경기에서 타율 5푼6리(18타수 1안타)의 초라한 성적으로 한 해 일정을 마쳤다. 

당시를 떠올린 김태우는 “시즌이 끝난 뒤 많은 반성을 했고, 이후 많은 연습을 통해 조금씩 각성을 하게 된 것 같다”며 “훈련량 뿐 아니라 웨이트 트레이닝도 열심히 했고, 내게 맞는 스윙폼을 찾기 위해 많은 시도들을 했다. 주변에 선배들도 여러 조언을 해주며 멘탈을 잡아줬다. 스스로도 강한 정신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면서 점점 기량이 올라왔다. 과거의 실패가 지금 돌아보면 좋은 약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김태우는 20일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한 것 뿐 아니라 올해 총 9경기에서 타율 4할7푼1리(34타수 16안타) 15타점 8득점 출루율 5할2푼6리 장타율 8할2푼4리의 믿기 힘든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롤모델로 김하성(넥센)을 꼽은 김태우는 “김하성 선배는 고교 시절 함께 시합해본 적이 있다. 당시부터 현재 프로에서 활약하는 모습까지 많은 것들을 배우고 싶다. 특히 체격이 압도적이지 않지만 힘과 스피드가 뛰어나고 수비를 잘 하신다”며 기량 향상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무엇보다 김태우는 “타격은 잘 할 때와 아닐 때의 리듬이 존재하지만 수비에는 기복이 존재하지 않는 만큼 꾸준하고 안정감 있는 수비를 통해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인터뷰 말미에 김태우는 그동안 본인의 뒷바라지를 위해 헌신해온 부모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한 경기에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얼굴이 떠올랐다”고 운을 뗀 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 때까지는 어머니께서 늘 경기장에 찾아오셔서 힘을 주셨고, 대학생이 된 이후로는 아버지께서도 찾아오셔서 응원을 보내주셨다. 너무나도 감사하다. 올해 뿐 아니라 졸업하는 내년까지 야구를 더욱 열심히 해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어느 때보다 김태우의 목소리에 힘이 실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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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대 고정식 감독. 대학야구연맹 제공

한편 중앙대 고정식 감독 역시 김태우의 사이클링히트 대기록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고정식 감독은 “사실 경기 전 선수들을 모아놓고 소극적인 모습을 질책했다. 특히 (김)태우를 지목하면서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해야 타이밍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는데 좋은 결과를 이끌어줬다. 무엇보다 첫 타석 초구에 파울이 나왔지만 주문한 부분을 이행하려는 모습이 있었고, 5회 사이클링히트를 완성시킨 홈런도 초구에 만들더라”며 감탄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몇 차례 사이클링히트가 나온 것을 본 적은 있지만 이번 사이클링히트는 정말 모든 공이 정타로 맞을 만큼 완벽했다.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김태우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고정식 감독은 “태우는 전반적으로 공수 모두 고교 시절부터 뛰어난 능력을 갖췄던 선수다”고 소개한 뒤 “부상 여파가 오래 지속됐고, 지난해 수비 실책 이후 기회를 거의 받지 못해 위축되는 모습도 있었지만 쓰라린 경험들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더욱 노력하면서 올시즌 많은 발전을 이뤄낸 것 같다. 이제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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