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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채우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중앙대를 2년 연속 1,2학년 대학축구연맹전 정상으로 이끈 '캡틴' 최재영. 그는 팀의 보물이다. 전주대와의 준결승에서 후반 41분 결승골을 꽂아 넣더니 여세를 몰아 전주기전대와의 결승전에서도 전반 40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에 우승컵을 선사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 역시 최재영의 몫이었다.
중앙대는 17일 전남 영광군 영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전주기전대와의 KBSN 제14회 1,2학년 대학축구연맹전 결승에서 3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중앙대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에 올랐다.
경기 뒤 최재영은 "지난해는 1학년으로서 선배들을 돕는다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주장이라 책임감이 많이 느껴졌다. 다 같이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쁘다. 개인상도 받았는데, 그동안 개인상을 받은 기억이 거의 없다. 우승하고 개인상까지 받아 더욱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웃었다.
오늘이 있기까지 순탄한 길만은 아니었다. 어린 나이에 쓰린 좌절도 맛봤다. 포항 유스 출신인 최재영은 '칠레의 기적'으로 불리는 2015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칠레월드컵 멤버다. 그는 당시 주전 중앙수비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칠레에서의 기억은 어두웠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최재영은 브라질과의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오른무릎 십자인대를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당시 함께 활약했던 동료들은 프로에서 혹은 대표팀에서 활약 중이다.
최재영은 "솔직히 TV 중계를 통해 친구들을 보면 많이 부럽다. 하지만 지난 2년이 내게는 '채우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초중고 시절에는 볼만 쫓던 선수였는데, 대학에서 몸싸움 하는 법을 배웠다. 이전보다 더 많이 뛰는 선수가 됐다"고 말했다. 최재영은 최근 포항 소속으로 R리그도 뛰며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있다.
대학에서의 2년. 꾸준한 재활로 무릎은 좋아졌고, 생각은 한층 성숙해졌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그 역시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내일을 이야기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