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우여곡절 끝에 단일팀으로 2018 FISU 세계대학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한국대학야구대표팀이 결전지 대만으로 출국했다.
국가대표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중앙대 야구팀(단장 박성제· 감독 고정식)은 4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결단식을 가진 뒤 곧바로 비행기에 올랐다.
세계대학야구선수권대회는 지난 2002년 이탈리아에서 첫 대회를 시작한 뒤 2년마다 열렸으나 2010년 일본 도쿄대회를 끝으로 중단된 지 8년 만에 재개하게 됐다. 한국은 2004년 대만에서 열렸던 제2회 대회 3위가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이다.
대만의 자이시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A조(한국 대만 체코 호주)과 B조(일본 미국 러시아 홍콩) 8개팀이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예선을 치른 뒤 11일부터 상위 4개팀이 본선을 벌여 우승팀을 가려낸다.
중앙대 야구팀이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까지는 다소 진통이 있었다.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KUSF)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의 예산 지원이 없어 후원사 유치를 통해 대회 예산을 마련할 계획이었던 한국대학야구연맹은 후원 계획이 틀어지면서 부득이 불참을 선언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뒤늦게 스포츠 외교무대에서의 신인도 추락을 걱정한 KUSF는 협의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창수 중앙대 총장의 결단으로 소속 대학 야구팀을 출전시키게 됐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는 물론이고 임원진들은 대부분 중앙대 관계자들로 이뤄졌으며 대학야구연맹에서는 행정지원을 위해 소소 인원을 파견했다. 대회는 7월 6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다.
중앙대는 올해 출전한 주말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전반기 5승2패(승점 10점)로 B조 3위, 후반기 역시 4승3무(승점 11점)의 무패 행진을 통해 연세대에 이어 A조 2위를 차지했다.
마운드는 최준영, 김진수, 김민기 등이 지켰다. 최준영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55(33.1이닝 30피안타 16볼넷 33탈삼진 13자책점)를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김진수도 2승1패 평균자책점 4.50(32.1이닝 33피안타 12볼넷 44탈삼진 16자책점)으로 타자들을 압도했고, 김민기는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08(13.1이닝 6피안타 1볼넷 15탈삼진 3자책점)의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특히 마운드는 전반기 팀 평균자책점 5.33으로 다소 기복을 보이기도 했지만 후반기에는 3.00으로 수치를 대폭 낮추면서 무패를 기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타선에서는 김태우가 14경기 타율 4할6푼9리(49타수 23안타) 2홈런 18타점 14득점 OPS (출루율+장타율) 1.360의 맹타를 휘둘렀다.
김태우는 지난 5월 20일 경남대전에서 대학야구 역대 23번째 사이클링히트 주인공이 되는 등 지난해 부상 및 부진을 딛고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타자로 성장했다.
이밖에 최종은은 타율 3할9푼6리(48타수 19안타) 2홈런 18타점 16득점 OPS 1.188로 강력한 화력을 뽐냈고, 김규동 역시 타율 3할6푼 2홈런 16타점 13득점 OPS 1.027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세계대학야구선수권대회 일정 및 임원진 명단
●대회 장소 : 대만 자이시
●대회 기간 : 7월 6~15일
●대회 일정 : 조별 예선(7월 6~9일) 슈퍼라운드 및 패자부활전(7월 11~13일) 순위결정전(7월 14일) 결승 및 3~4위전(7월 15일)
●조 편성 : A조-한국 대만 체코 호주 B조-일본 미국 러시아 홍콩
●경기 방식 : 라운드 로빈(예선), 토너먼트(결선)
●한국대표팀 일정 : 7월 4일 출국~16일 귀국
●임원진 명단 : 단장 박성제(중앙대) 감독 고정식(중앙대) 코치 이상훈, 김상록(이상 중앙대) 트레이너 이성환(L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