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SF=서울대종합운동장 / 글, 사진 서창환 기자]
“확실히 벤치에 있을 때보다 잘 보이네요(웃음).”
6일(금) 오후 2시 서울대종합운동장에서 ‘2018 U리그’ 4권역 2라운드 서울대와 중앙대 경기가 열렸다. 이날 중앙대 벤치에는 최덕주 감독이 보이지 않았다. 지난 23일 열린 아주대와 리그 개막전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해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관중석에서 조용히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결과는 후반에만 4골을 터트린 중앙대의 4-0 대승. 본인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팀이 승리했으니 미소를 지을 법했으나 최 감독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지 못했다. 그는 “경기는 이겼지만 선수들이 순탄하게 풀어가지 못했다. 앞으로 더 많이 정비해야 할 것 같다”며 담담히 경기 소감을 말했다.
사실 중앙대는 아주대전에서 리그 첫 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 전반 29분 김현우의 PK골로 앞서나간 중앙대는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아주대를 압박했다. 하지만 후반 14분 아주대에게 반대로 PK골을 헌납해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쳤다.
개막전을 떠올린 최 감독은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가 PK 파울을 당해서 아쉬운 마음이 컸다. 상황 설명을 자세히 해달라고 어필한 것이 출전정지 징계로 이어졌다. 억울한 맘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순간 대처가 미흡했다”며 자신에게 잘못을 돌렸다.
지난해 중앙대는 좋은 전력을 갖추고도 단국-수원-홍익대에 밀려 U리그 왕중왕전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 들어선 주축 선수 대부분이 프로에 진출해 전력 공백이 크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 감독은 “지난해 성적은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면 그만큼 보상이 따라오지 않겠나. 저학년 선수들이 재능이 있는 만큼 조금만 더 다듬으면 좋아질 것”이라면서 선수단에 믿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