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GUARDIAN = 글, 사진 김상현 기자] 작년 여름, 중앙대학교(이하 중앙대) 축구부는 태백산 정상의 자리에 오르며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하지만 2024 시즌 중앙대 축구부의 여름은 태백의 밤공기처럼 차가웠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한남대학교(이하 한남대), 잊지 못할 치욕을 선사한 연세대학교(이하 연세대), 용인대학교(이하 용인대)와의 청룡 더비 등 중앙대 축구부가 만들어간 여름의 기억을 블루가디언과 함께 돌아보도록 하자.
백두대간기 제19회 1,2학년대학축구연맹전(이하 저학년대회) – 3위
중앙대 축구부는 여주대학교(이하 여주대), 세경대학교(이하 세경대), 연성대학교(이하 연성대)와 3조에 편성되어 2승 1무를 기록하며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여주대와의 첫 번째 경기는 김도연(28)과 저학년대회 주장 이성호(7)가 득점을 기록하며 2-0 승리를 거뒀다. 두 번째 경기 상대는 세경대학교였다. 중앙대 축구부는 전반에만 3골을 기록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고, 3-0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조별 예선 1위로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 지은 중앙대는 연성대와의 경기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했고, 저학년대회 등록된 모든 선수들이 경기장을 밟으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나며 2승 1무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본선 토너먼트 첫 번째 상대는 광주대학교(이하 광주대)였다. 전반기 U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최준서(9)가 부상에서 복귀했고, 후반 84분, 87분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최준서의 득점포는 멈추지 않았다. 호남대학교(이하 호남대)와의 8강 경기에서도 결승골을 기록하며 기회를 놓치지 않는 스트라이커의 면모를 보여줬다.
4강 상대는 리그 같은 권역에 편성되어 두 번의 맞대결을 펼친 한남대였다. 한남대는 화끈한 공격 축구로 저학년대회를 폭격하고 있었다. 하지만 중앙대도 4강까지의 경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단단한 수비 조직력을 보여줬다.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고 할 정도로 경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중앙대는 전반 11분, 20분 한남대에 선제 실점을 허용했지만 전반 31분 김도연이 추격골을 기록하며 1-2 스코어로 전반전이 마무리됐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 졌고, 결국 최준서가 득점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후반 78분 한남대의 프리킥이 중앙대 수비벽을 맞고 굴절되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며 다시 리드를 내줬고, 격차를 좁히지 못하며 저학년대회 여정이 마무리됐다.
경기가 종료 전까지 중앙대는 한남대를 위협하며 강팀다운 모습을 보여줬고, 저학년대회 3위라는 결과를 만들었다. 최준서는 본선에서만 4골을 기록하며 대회 득점왕과 우수 선수상을 수상 했고, 전반기 U리그에서 보여준 득점 감각을 이어갔다.
백두대간기 제60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이하 추계연맹전) – 16강 진출
저학년대회에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정상의 자리에 올랐던 추계연맹전이 시작됐다. 중앙대는 작년 우승팀이었기에 1조에 편성됐고, 송호대학교(이하 송호대), 원광대학교(이하 원광대), 용인대와 본선 진출을 다퉜다.
추계연맹전에서도 최준서의 득점은 계속됐다. 전반 12분 만에 최준서가 선제골을 기록했고, 교체 투입된 김재호(21)가 전반 32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점수차를 벌렸다. 후반 86분 강효온(8)의 쐐기골까지 나오며 송호대와의 추계연맹전 첫 번째 경기는 3-0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원광대와의 경기는 최준서와 김규래(19)의 득점으로 2-1 승리를 기록했다. 후반 85분 김규래의 슈팅이 골문 구석으로 향하며 본선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그리고 조 1위를 결정짓는 용인대와의 청룡 더비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태백에서 펼쳐졌다.
중앙대는 정태인(12)이 전반 1분 만에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을 보여주며 앞서 나갔다. 그리고 전반 18분 강효온이 추가 득점을 올리며 전반전을 2-0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후반전 2실점을 허용하며 무승부를 기록했고, 용인대와 승점 동률로 득실 차에 밀려 조 2위로 20강으로 향했다.
20강 상대는 리그 같은 권역에 속한 명지대학교(이하 명지대)였다. 최준서의 멀티골, 김재호의 득점으로 3-1 승리를 챙겼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잔혹한 이야기가 시작됐다.
16강 상대는 ‘죽음의 조’라고 불린 6조에서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하며 전통 강호의 모습을 보여준 연세대였다. 두 팀 중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라고 생각했고, 1점 차 승부가 날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여겼다. 하지만 중앙대는 연세대에 6골을 실점했고, 단 1점도 득점하지 못했다. 충격적인 결과였다. 중앙대의 축구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고, 대량 실점하며 추계연맹전의 여정이 종료됐다.
그렇게 중앙대의 여름은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