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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몇 점차로 질까?”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화정체육관을 찾은 농구 관계자들의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결과는 불 보듯 뻔했다. 대학정상급 전력에 특급 신입생들이 가세한 고려대가 전력누수가 심한 중앙대를 상대로 쉬운 승리를 가져갈 것이란 건 너무 쉬운 예상이었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났다. 비록 결과는 패배였지만, 중앙대는 패자답지 않은 패자였다.

중앙대학교는 8일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18 KUSF 대학농구 U-리그 남대부 개막전에서 고려대학교에 61-70으로 패했다. 경기 막판까지 접전이 이어졌지만, 활용할 수 있는 선수가 많았던 고려대의 우세승이었다.

경기 전 중앙대 양형석 감독은 “(고려대 선수들이) 정말 크다. 우리는 (박)건호(200cm)를 제외하면 (이)진석이가 최장신인데…. 그래도 한 번 붙어봐야 하지 않겠나. 승리도 중요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의 자격으로 개막전에 나서는 양형석 감독이지만, 승리 가능성을 높게 치지 않았던 것이다.

중앙대는 이진석(197cm, F)을 중심으로 문상옥(190cm, F)과 신민철(186cm, F), 김세창(182cm, G), 이기준(180cm, G)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팀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할 박진철(201cm, C)과 강병현(188cm, G)은 부상으로 이날 출전하지 못했다. 최장신 선수가 197cm의 이진석일 정도로 중앙대는 스몰 라인업을 내세웠다. 높이가 좋은 고려대에 맞서기 위해 빠른 발을 가진 선수들을 내세운 것이다.

양형석 감독은 “고려대가 높이가 좋아 정면 대결은 힘들다. 그래도 스피드는 우리가 우위에 있다.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볼 생각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양형석 감독의 말처럼 중앙대는 비교적 느린 고려대를 상대로 빠른 공수전환을 펼쳐 나갔다.

중앙대는 고려대의 수비가 정돈되기 전에 재빨리 공격해 나갔다. 정교하고 빠른 패스 플레이로 빈 공간을 만들어 냈으며 파생되는 공격 기회를 정확히 성공시켰다. 양형석 감독이 바랐던 농구가 코트 위에서 그대로 재현된 것이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중앙대의 수비. 2-3 지역방어를 들고 나온 중앙대는 박정현(204cm, C)과 하윤기(203cm, C)의 집요한 골밑 공략을 수차례 막아냈다. 김진영(193cm, G)의 단독 돌파를 연거푸 허용했지만, 상대의 장점인 높이를 무력화했다는 점이 대단했다.




이진석은 약 10cm 가량 차이 나는 선수들과의 높이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이진석이 1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중앙대는 39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고려대(49개)보다 10개차로 뒤졌지만, 체감상 밀린다는 느낌은 없었다.

또 중앙대는 직접적인 리바운드보다 공을 멀리 쳐내며 앞 선의 선수들이 받아 곧바로 속공으로 연결시켰다. 신장은 작지만, 선수 전원이 빠른 스피드를 갖추고 있어 수많은 속공 득점을 기록했다. 4쿼터 중반까지 중앙대가 고려대에 앞설 수 있었던 이유였다.

코트에 나서는 선수들마다 제 역할을 해낸 중앙대는 120%의 힘을 쏟아 부었다. 결국 높이의 열세로 고려대에 패했지만, 충분히 박수 받아 마땅한 경기력이었다.

경기 후 양형석 감독은 “염려했던 부분이 있었지만, 첫 경기였던 만큼 선수들이 현명하게 잘 풀어나갔다고 본다. (박)진철이와 (김)준성이가 없어 높이의 열세가 문제였지만, 우리가 준비한 건 다 보여줬다. 키가 작다고 해서 위축되지 말자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잘해준 경기라고 평가하고 싶다”고 말하며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을 칭찬했다.

현재 중앙대는 정상 전력이라고 볼 수 없다. 박진철은 빠르면 4월, 늦으면 5월에 복귀할 예정이다. 199cm의 신입생 김준성은 전반기 출전이 불투명하다. 주장 강병현도 허리가 좋지 않아 언제 출전할 수 있을지 모른다. 차·포를 다 떼고 개막전에 나섰다고 해도 무방하다.

다만, 양형석 감독은 정확한 베스트 5를 정해놓지 않았다. 박진철과 강병현이 돌아오면 달라질 수 있겠지만, 큰 틀은 유지할 생각이다. 개막전에 나선 선수들이 이날 경기에서 선보였던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주전으로 올라올 수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를 이끌었던 베스트 5(이우정, 장규호, 김국찬, 양홍석, 김우재)가 모두 프로로 떠났지만, 중앙대의 저력은 대단했다. 중위권 전력으로 평가 받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 이상의 실력을 뽐냈다.

작은 고추가 맵다고 하던가. 이번 시즌 중앙대의 농구를 설명하기에 안성맞춤인 이야기다. 개막전에는 패했지만, 기대 이상의 소득을 거둔 중앙대. 그들이 펼칠 농구는 이제 시작했을 뿐이다.

# 사진_점프볼 DB(한필상 기자)

  2018-03-09   민준구(minjungu@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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