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형준이 삼진을 잡아내며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BLUE GURDIAN= 글, 사진 문예린 기자] 중앙대학교(이하 중앙대)는 25일 09시 팀업캠퍼스 2구장에서 열린 제14회 협회장기 대학야구대회 겸 제103회 전국체전 선발전(이하 체전 선발전) 첫 경기이자 8강전에서 한양대학교(이하 한양대)를 상대로 10-8 대역전승을 거뒀다.
도형준은 이날 경기에서 예상치 못하게 경기 초반에 등판을 하며 실점했음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안정감을 찾아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그는 타자들에게 부담감을 덜어주면서, 이후 등판한 최민규의 승리에 있어서 큰 보탬이 됐다. 특히, 그는 2회부터 4회까지는 3연속으로 안정적인 제구로 삼자범퇴를 이끌어내며 빠르게 이닝을 마무리해 호투했다. 블루가디언은 이번 경기에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긴 이닝 동안 버팀목 역할을 한 에이스 도형준을 만났다.
▲ 도형준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도형준은 경기 직후 이번 경기에 대해 소감이 어떠냐고 묻자 “처음부터 이기고 있던 상황이 아니고, 지고 있다가 큰 점수 차이에서도 포기하지 않으며 조금씩 점수 차를 따라간 뒤 역전을 해서 이긴 경기다 보니 더 잘했다 생각이 들었고 모든 선수들이 대견스럽습니다.”라고 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이번 경기에서 도형준은 2회~4회까지 3연속 모두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언급하자 “1회에 수비 시간이 길어 수비수들이 더운 날씨에 오래 수비를 하는 게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경기) 템포를 빠르게 가져갔으며, 수비 시간을 최대한 줄이자는 라는 생각으로 투수를 했습니다.”라며 팀의 동료를 생각하는 배려 깊은 모습을 보였다.
도형준은 이번 경기에서 5개의 탈삼진을 잡아냈고, 땅볼과 뜬공을 유도해 아웃 처리를 했다. 이번 경기의 투구 내용 중 가장 좋았던 부분이나 특별히 기억 남는 투구가 있는지 묻자 “오늘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잡고 들어가서 타자를 쉽게 승부를 할 수 있었던 게 기억에 남는 거 같습니다.”라고 전하며 당시 경기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마운드에 올라서기 전마다 수시로 파스 뿌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컨디션 면에서 힘든 점이 따로 있었냐고 묻자 “최근 손목이 안 좋아서 공을 전력으로 던지지는 못했었고 그래서 예전에 던지는 거랑은 다른 스타일로 공을 던졌습니다. 손목이 좋지 않아 파스랑 약을 먹었어요.”라고 조심스레 현재 자신의 컨디션에 대해 말했다. 그는 컨디션이 떨어졌음에 불구하고 오히려 극복해 내며 자신만의 새로운 투구 스타일을 연구하는 등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도형준에게 이번 한양대를 상대로 꺼낸 주력 구종이 따로 있느냐 묻자 “슬라이더랑 커브를 많이 구사하였습니다.”라며 변화구 위주로 경기를 준비한 것을 알렸다.
또한, 그에게 자신이 이번 경기에서 특히 잘한 점이나 자랑할 만한 자신의 장점을 소개해달라 얘기하자 “(저는) 변화구 제구에 자신이 있고, 투구 템포가 다른 선수들보다 빨라 타자의 타이밍을 잘 뺏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몸 쪽으로 승부를 할 수 있는 제구가 저의 장점인 거 같습니다.”라며 당당하게 자신의 장점을 언급했다. 실제로 도형준은 자신의 변화구를 통해서 상대 타자의 삼진을 잘 잡기로 알려져 있다. 또한, 자신의 장점 중 하나인 빠른 투구 템포는 이번 경기를 통해 증명해 내기도 했다.
이어 그는 평소 훈련할 때나 몸을 풀 때 코치와 경기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다. 이에 대해 언급하자 “코치님께서 (제가 평소에) 잘 던지고 있다고, 욕심내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타자들을 승부할 때 피하지 말고 바로바로 승부를 보라고 하셨습니다.”라며 평소 코치가 강조하는 이야기를 꺼냈다.
현재 도형준은 중앙대 체육대학 생활레저스포츠학과 19학번으로 올해 4학년이기에 마지막 경기가 점점 다가온다. 그는 남은 경기에 대한 각오에 대해서는 “앞으로 경기 하나하나가 4학년 선수에게는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대회인 만큼 좋은 성적 내고 싶습니다. 지금 경기력이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거라고 생각하고, 자신 있습니다!”라며 단단한 어조로 자신감 있는 포부를 보여줬다. 또한, 그는 자신을 응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는 U리그에서도 선발투수로서 호투를 했고, 이번 대회의 첫 경기에서도 쉽지 않은 한양대를 상대로 자신의 장점을 살려 3이닝동안 연속 삼자범퇴를 하며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변화구와 빠른 템포의 투구를 통해 상대를 압박하며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줬다.
도형준은 올해 대회를 마지막으로 대학야구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가 남은 경기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