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진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BLUE GUARDIAN= 글 문예린 기자, 사진 문예린, 홍예인 기자] 중앙대학교(이하 중앙대)는 8월 26일, 제59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이하 추계연맹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4년 만에 대학축구 정상을 탈환했다. 중앙대는 조별예선에서 전남과학기술대학교, 강서대학교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이후 16강에서 만난 울산대학교(이하 울산대), 8강에서 만난 인천대학교, 4강에서 만난 명지대학교(이하 명지대)를 차례로 꺾었고 결승에서 만난 제주국제대학교도 4-1 대승을 거두며 챔피언 자리를 차지했다.
4년 만에 최정상 등극과 함께 매 경기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던 이유는 팀에서 버팀목 역할을 담당함과 동시에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민동진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민동진은 2001년생, 4학년 최고참으로 마지막 대학축구 시즌을 치르고 있다. 그는 모든 경기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공수 간의 연결을 담당했으며, 뛰어난 경기 조율 능력과 탈압박 능력을 뽐냈다. 블루 가디언은 꾸준히 ‘중원의 해결사’로 불리며 팀의 중심을 잡고 있는 민동진을 만나봤다.
▲ 경기에 집중하고 있는 민동진의 모습이다.
민동진은 우승한 직후 “모든 학년이 열심히 했던 대회에서 우승해 웃으면서 안성 갈 수 있어서 좋고, 열심히 해준 팀원들에게 정말 고마운 것 같습니다.”라며 기쁜 표정으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함과 동시에 수비상을 받았다. 이에 대해서는 “고참으로서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어서, 또 팀의 결과를 좋게 만들어 제가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팀원들한테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라며 팀원들 덕분이라고 공을 돌리는 겸손함을 내비쳤다. 특히 주장으로서 트로피를 높게 들며 세레머니를 했는데 이때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묻자 “지금까지 노력했던 것들은 보상받을 수 있었던 시간이어서 너무나도 기분 좋았고, 대학무대 와서 처음 우승했어서 너무나도 좋았던 거 같습니다.”라며 기쁜 말투로 전했다.
특히 조별예선 2라운드였던 전남과학대와의 경기에서는 큰 점수 차로 이겨야 했던 상황이었다. 이때 민동진이 경기 종료 직전에 넣은 쐐기골 덕분에 무사히 본선 진출할 수 있었다. 그는 “사실 제가 마지막 골 들어가기 전에 여러 번 슈팅을 했었는데 들어가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조금 답답했던 경기였습니다. 다득점으로 경기를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는데, 팀원들이 골을 많이 넣어줬기에 시간이 흐를수록 부담들이 사라졌습니다. 아무래도 심리적으로 편해지다 보니 마지막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라며 당시 기분을 전했다.
1년 동안 주장 완장을 차오며 성실히 팀을 이끈 그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주장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제가 생각하는 주장은 앞에서 끌어주는 게 아니라 뒤에서 밀어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전에도 노력했지만 남은 기간에도 팀에 더 헌신하면서 팀 자체를 섬기는 주장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중앙대 축구부만의 선배 후배 모두가 좋고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분위기를 계속 유지하고 싶습니다.”라며 자신이 생각하는 주장의 면모와 노력하고 있는 부분을 언급했다.
이번이 마지막으로 추계연맹전 트로피를 들 수 있는 기회였기에 더욱 간절히 훈련했을 그에게 무엇을 중점적으로 두고 훈련했는지 묻자 “이번 대회 훈련 목적은 체력적인 운동을 많이 했습니다. 워낙 감독님이 체력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하시면서 강도가 높은 훈련들을 해왔습니다. 근데 이러한 부분들이 저희가 대회 와서 경기를 하면 할수록 더 경기장에서 좋은 퍼포먼스들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던 거 같습니다.”라며 체력 부분에 힘썼고, 중점적으로 훈련한 내용이 경기장에서 발휘되었다고 말했다.
▲ 민동진이 하프타임 때 벤치로 돌아오고 있다.
그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사실 추계대회 준비하는 기간 동안 심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도 저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들을 4학년이 함께 도와 팀을 이끌어주어서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3학년도 대회 준비하는 내내 힘든 훈련을 하더라도 4학년을 도우며 한마음 한뜻으로 열심히 훈련해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2학년은 아무래도 중간에 껴서 어려움과 힘든 일도 많아 준비하는 기간 동안 제일 고생이 많았다고 생각하는데, 투정 부리지 않고 항상 밝은 얼굴로 생활해 주어서 (주장으로서) 매우 고맙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막내임에도 뒤에서 서포트를 적극적으로 잘해준 1학년 덕분에 반드시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팀이 힘들 때마다 1학년이 잘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웃음) 모든 팀원에게 굳은 일과 부상이 있어도 마지막까지 끝까지 참아주고 뛰어주어서 고맙게 생각해요.”라며 팀원 전체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뒤이어 “이번 대회의 아쉬움이라고 하면 부상으로 대회 오지 못한 멤버들도 있어 같이 우승을 즐기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제 남은 U리그 경기부터 왕중왕전까지 후회 없이, 다 같이 우승을 한 번 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며 부상으로 빠진 인원들과 함께 U리그에서 트로피를 수 있도록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민동진은 9월 8일,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와 남은 2023 대학축구 U리그(이하 U리그)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밤낮 가리지 않고 늘 팀을 1순위로 생각한 그가 U리그 경기에서는 활약을 펼치며 과연 라스트 댄스를 출 수 있을지 주목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