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GUARDIAN = 글, 사진 문예린 기자] 뜨거운 여름, 더 뜨거운 열정으로 뭉친 디펜딩 챔피언 중앙대학교(이하 중앙대)는 제57회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이하 대통령기) 우승에 도전했으나 아쉽게도 인하대학교(이하 인하대)와의 16강전에서 2-0으로 패하며 대회 여정을 마무리했다.
중앙대는 8월 1일, 인하대와의 대통령기 16강 경기를 펼쳤다. 직전 대회였던 제78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이하 선수권대회)에서는 인하대를 상대로 승리한 기억이 있었으나 이번 경기에선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8강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에서는 다양한 선수들의 활약이 빛나며 다가올 2023 KUSF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이하 왕중왕전)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작년 대통령기 무대에서 이름을 날린 강동훈의 여전히 빛나는 투구, 그리고 더욱 발전한 모습으로 등판해 호투를 한 김준영이 돋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유격수 김태현의 부상으로 작년에 유격수에서 투수로 전향했던 홍연표가 다시 유격수 자리를 잡으며 수비를 안정적이게 이끌었다. 또한, 시즌 중간에 작은 부상이 있었던 노건하는 홈런을 치는 등 타격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안방마님 고대한은 이번 대회 타율을 4할로 기록함과 동시에 투수 리드와 도루저지 등으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
【예선 1라운드, 부산과학기술대학교를 상대로 2-0 승리】
중앙대는 투수진이 단단하다고 소문난 부산과학기술대학교(이하 부산과기대)를 상대하기 위해 3학년 김준영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올해 U-리그에서 두 번 중간 투수로 등판했으나, 선발투수는 대학 진학 후 처음인 그는 이전보다 더욱 안정감 있고, 빠르게 이닝을 지웠다. 그는 5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며 4개의 삼진을 잡아내 승리에 힘을 톡톡히 보탰다. 이후 마운드를 넘겨받은 명실상부 에이스 강동훈은 무실점을 이어가며 5개의 삼진을 잡아내 무사히 경기를 마쳤다.
타자들도 기회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4회말, 노련미 있게 볼넷으로 출루한 노건하에 이어 좌중간 안타를 기록한 윤상혁, 그리고 또다시 볼넷으로 출루한 고대한으로 순식간에 무사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이후 최현욱의 병살타가 있었으나 3루주자 노건하가 들어오며 첫 득점 신호탄이 울렸고, 이어 최현규의 적시타로 2-0 스코어를 만들었다.
이 경기는 불꽃이 튀는 투수전이었으나 잘 막아낸 김준영과 강동훈의 활약이 빛났다. 8회초에는 고대한의 정확한 송구로 상대의 도루를 저지함으로써 상대의 공격 기회를 완전히 빼앗았다. 더불어 기회를 엿보며 상대의 공을 잘 골라냄과 동시에 의기투합해 점수를 낸 타자들로 가뿐히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32강, 계명대학교를 상대로 9-2 승리】
32강에서는 지난 선수권대회에서 승리한 전적이 있는 계명대학교(이하 계명대)와 또다시 만났다. 연습경기에서부터 안정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고 소식을 전한 허준호는 계명대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1회말, 첫 타자부터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3명의 타자들을 상대해 이닝을 마쳤다. 또한, 2회말에는 삼진 두 개를 더하며 상대의 공격 기회를 저지해 호투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후 2실점을 하며 김준영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이어받은 김준영은 2.1이닝 무실점을 하며 3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이후 강동훈 역시 3.1이닝 동안 무실점을 이어 나가며 3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경기 종료 직전, 김성주는 남은 1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종료했다.
타자들의 뜨거운 타격도 빛났는데, 2회말 윤상혁과 고대한이 각각 볼넷으로 출루함에 이어 최현규의 센스 있는 번트로 무사 만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이때 타석에 선 최현욱은 담장을 넘는 만루홈런을 쳐내며 경기 시작부터 4-0으로 격차를 만들어냈다. 이후 실점을 허용하며 간격이 좁혀지나 싶었으나 6회초 최현규의 안타와 도루, 그리고 상대의 실책으로 6-2로 중앙대의 리드를 지켜 나갔다. 7회초, 선두타자이자 주장 노건하의 솔로포, 그리고 8회초 오창현의 안타와 상대의 실책으로의 추가 득점, 9회초의 고대한의 안타와 홍연표의 희생플라이로 1점 추가하며 대승을 거뒀다.
이 경기에서는 만루 찬스에서 홈런을 친 최현욱, 그리고 솔로홈런을 침과 동시에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노건하의 뜨거운 방망이가 돋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경기에서 2타수 1안타를 기록한 고대한이 이번 경기에서도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식을 줄 모르는 타격감을 선보였다. 오랜만에 방망이를 잡은 홍연표 또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타자로서의 능력을 다시 뽐냈다. 또한 지난 경기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준 김준영-강동훈의 활약이 이어지며 16강까지 쾌속질주를 할 수 있었다.
【16강, 인하대학교를 상대로 0-2 패배】
인하대학교(이하 인하대) 역시 지난 대회 때 만났던 상대다. 당시 8강에서 만나 4-1로 승리를 거뒀기에 이번 경기는 더욱 치열하게 경기를 펼쳤다. 선발투수는 중앙대의 새로운 에이스이자 지난 전적에서 승리를 달성한 김도윤이 나섰다. 그러나 아쉽게도 1회초와 2회초에 각각 1실점씩 하며 강동훈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강동훈은 그동안 중간 투수로 많이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남은 7.1이닝 동안 100개 가까이 되는 공을 던지며 상대를 막아냈다. 그 결과 무실점을 이어 나가며 6개의 삼진을 잡아내 상대의 공격 기회를 저지했다.
타자들도 힘을 합쳐 다시 경기의 승부를 중앙대의 것으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했다. 2회말, 안타를 치며 2루에 출루한 고대한에 이어 최현욱이 안타로 출루해 1사 1,3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득점을 하며 따라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연속으로 아웃 되며 아쉬움을 삼켰고, 이후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지며 경기는 종료됐다.
이 경기에서는 지난 경기에서 만루홈런을 친 최현욱이 좋은 타격감을 이어 나가며 3타수 2안타를 쳤고, 고대한은 유일한 장타인 2루타를 쳤다. 천정민과 최현욱이 각각 도루 1개씩 기록해 발 빠른 플레이를 보여줬으나 아쉬운 패배를 기록하며 이 대회는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주요 선수 기록>
강동훈 14.2이닝 무실점 14탈삼진
김준영 7.1이닝 무실점 7탈삼진
고대한 타율:0.400 / 10타수 4안타 2득점
최현욱 타율:0.333 / 9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1득점 1도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