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훈이 포수에게 사인를 보내고 있다.
[BULE GUARDIAN = 글, 사진 문예린 기자] 중앙대학교(이하 중앙대)는 2023 KUSF 대학야구 U-리그(이하 U-리그)를 마치고 다가올 대회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 중 U-리그에서 빛나는 성적을 거둠과 동시에 2023 제1회 한화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이하 올스타전)에 대학 대표로 출전하며 중앙대 야구부를 알리는 데에 이바지한 선수들이 있다.
선수들 중 한 명은 바로 강속구와 힘찬 투구로 상대 타자를 승부하며 중앙대의 대표 투수인 강동훈이다. 그는 작년에 열린 제56회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이하 대통령기) 우승의 주역답게 올해도 어김없이 마운드를 지키며 팀이 승리하는 데에 큰 일조를 하고 있다. 그는 겨울방학 동안 재활을 한 뒤, 5월부터 경기에 나서며 자신의 복귀를 알렸다. 그의 이번 시즌 성적은 방어율 2.65이며, 이닝당 출루 허용율은 1.18로 자신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최고 구속은 작년에 달성한 150km보다 살짝 못 미치지만, 재활과 훈련을 병행하며 점점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그는 4개의 경기의 선발투수로 나서며 2승을 거뒀고, 총 17개의 탈삼진을 잡아 이번 시즌 또한 좋은 흐름을 가져가고 있다.
강동훈이 속한 중앙대는 U-리그 A조에서 10경기 6승 1무 3패를 기록해 최종 순위 4등으로 왕중왕전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 4학년인 강동훈은 이번 U-리그가 마지막 대학리그였기에 더욱 특별했을 것이다. 그에게 마무리 소감을 묻자 “왕중왕전 티켓은 당연히 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진출 자체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마지막으로 경험할 수 있는 왕중왕전 경기라고 생각을 하니까 나갈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사실 저희가 리그 우승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못한 부분이 가장 아쉬운 거 같습니다. 그래도 선수단 모두 고생했고, 리그 기간 동안 정말 잘해줬기에 고맙고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라고 답하며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을 각각 꼽고, 고참답게 개인의 기록보다는 팀 전체를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복귀하자마자 선발투수로 나서며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그의 평균자책점은 2.65다. 자신의 기록에 대해 언급하자 “평균자책점 부분이 개인적으로 (목표보다 낮아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는 거 같습니다. 또, 동국대학교와의 경기에서는 제가 실점을 하며 팀이 졌다고 생각하기에 이 부분이 리그 하면서 제일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제가 부상이 있었는데 아프지 않고 리그를 무사히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올해는 전년도의 U-리그보다 선발로 더 많이 나갔음에도 작년과 비교를 했을 때 조금 더 투구가 안정적이고 기복이 없어진 거 같아서 좋았습니다.”라며 올해 자신의 기록과 모습에 대해 되돌아봤다.
앞서 언급한 대로 그는 방학 기간 동안 재활을 하며 지냈고, 뒤늦게 합류할 예정이라고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모두의 걱정과 다르게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한 뒤 경기에 출전하게 되었다. 그에게 현재 팔 상태를 묻자 “지금 팔 상태는 너무 좋고, 이전과 같이 완벽한 상태입니다. 제가 U-리그 시작을 한 뒤 거의 반 정도를 빠지게 되었는데 (김)도윤을 포함한 다른 투수들이 정말 잘 버텨주고, 잘해줬기에 감사했습니다.”라며 자신의 팔 컨디션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고, 그동안 자신의 빈자리를 메꿔준 팀원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이번 시즌 강동훈의 가장 큰 활약은 5월 18일에 열린 고려대학교와의 경기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5이닝 동안 1실점을 하며 6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 경기에 대해 언급하자 “일단 상황 상 저희가 무조건 (고려대학교를) 이겨야 안전하게 왕중왕전을 진출할 수 있었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상태와 잘 던져야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근데 마침 야수들이 점수를 많이 내주면서 팀이 편하게 이길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또한, 제가 그날 경기에서 잘 던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고)대한이 덕분입니다. 포수인 (고)대한이가 정말 잘해줘서 제가 편하게 믿고 던질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제가 2학년 때 치른 고려대학교와의 경기에서는 저 때문에 졌다고 생각해서 이번에는 꼭 이기고 싶었는데, 이번에 4학년이 되어 치른 고려대학교와의 경기에서는 저의 도움으로 이길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자신이 그날 느꼈던 감정에 대해 말했다. 또한, 야수들과 포수인 고대한에게 자신의 공을 돌리며 단단한 팀워크를 강조했다.
그는 전력으로 피칭하며 스피드로 승부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그러나 그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이나 투구 장점이 무엇인지 물어봤다. 그러자 그는 곧바로 “저는 슬라이더가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제구가 가장 잘 되기도 해서 결정구로 상용을 합니다. 또한, 스피드를 조절할 수 있으며 각도 변화가 있어서 제일 자신 있습니다. 또, 저만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곳에서 던지는 것입니다. 제가 큰 키와 체격으로 남들보다 높은 곳에서 공을 던지기 때문에 상대 타자들은 더 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하며, 주위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과 칭찬을 받는 만큼 더욱 잘 던지겠다며 겸손한 모습으로 앞으로의 다짐을 밝혔다.
▲ 힘차게 투구하는 강동훈의 모습이다.
강동훈은 6월 6일, 한화 이글스가 주최한 올스타전에 대학팀의 대표이자 중앙대의 소속인 3명 중 1명으로 선정되어 경기에 참여했다. 그는 “처음 열리는 대회인데 대학교 대표로 갈 수 있다는 게 너무 영광이었고 좋은 결과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좋은 경험이었던 거 같아서 평생 기억에 남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친구들도 많이 생겨서 좋았습니다. (웃음)”라며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기쁜 표정을 지었다. 이 올스타는 대학교 팀과 고등학교 팀이 겨루는 올스타전이기에, 한때 상대로 만났던 학교와 한 팀을 이루며 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중앙대 야구부의 분위기와 어떤 점이 달랐는지 묻자 “사실 처음에 만났을 때는 어색했는데 시합 때 만났던 사이며 서로의 이름 정도는 알고 있을 정도로 모두 유명하고 야구를 잘하는 친구들이기에 바로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었고, 친해질 수 있어 분위기가 좋았던 거 같습니다.”라고 당시 올스타전 분위기에 언급했다.
올스타전이 열린 장소는 한화생명이글스파크였다. 실제로 한화 이글스가 홈경기 시 사용하는 구장이며, 이날 경기장은 미래의 프로 야구선수를 보기 위한 관중들로 붐볐다. 그는 “확실히 유리그나 대회 때보다 관중도 많고, 경기장도 실제 프로 경기장이며 중계도 해줬기에 확실히 이전보다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좋은 선수들과 시합을 했기에 플레이 장면 하나하나가 다 생생히 기억에 다 남을 정도로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좋은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올스타전이 열릴 때는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하는 시기였다. U-리그가 끝난지 얼마 안 된 시기임과 동시에 뙤약볕이 맴도는 날씨여서 선수들에게 설렘도 주면서도, 체력적으로 힘듦을 준 시기였을 수도 있다. 강동훈에게 올스타전을 준비하거나 진행하며 좋았던 부분이나 힘들었던 점이 따로 있었는지 묻자 “먼저 정말 좋았던 부분은 (김)상휘랑 (고)대한이와 함께 경기를 준비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또, 중앙대학교가 올스타전 출신 학교들 중 가장 많은 선수가 선발된 학교라고 들어서 뿌듯했습니다. 다만 조금 힘들었던 부분은 리그가 끝난 직후의 일정이었기에 제대로 쉬지 못하고 열심히 준비했기에 체력적인 부분이 조금 힘들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대학 대표 중 한 명 이자 중앙대학교의 대표로 나가는 거였기에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라며 준비 과정 속 강동훈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었다.
이 올스타 경기에서 강동훈 등판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대학교 팀의 어려운 상황이었던 5회, 힘든 이닝에 등판한 그는 처음으로 많은 관중이 보는 앞에서 피칭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럼에도 그는 침착하게 끝까지 공을 던져 마무리 카운트를 잡고 내려왔는데, 이때의 경기 상황을 묻자 “5회 1,2루 상황에 등판했기에 과연 제가 잘할 수 있는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래도 꼭 상대 타자를 막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지 못한 것 같아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운 결과였던 거 같습니다. 특히 수비 상황에서 당황해서 제가 제대로 송구를 하지 못한 부분이 가장 아쉽습니다. 그래도 제가 이번 경험을 통해서 야구에 대해 많이 배운 것 같아 다음부터는 좀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사실 경기에서 저의 변화구가 잘 안 통했던 거 같은데 이 부분을 훈련을 통해 보완을 해서 대회를 준비하려고 합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자신이 아쉬웠던 점과 더욱 보완할 내용을 말하며 앞으로의 자신의 투구가 어떻게 발전할지 더욱 기대되게 만들었다.
그는 이번 시즌에는 계속 고대한과의 배터리로 출전했다. 그러나 올스타에서는 다른 학교 선수가 공을 받아줬는데 “고등학교 때부터 서로에 대해 잘 아는 사이였으며, 리그 때마다 잘 잡아주며 편하게 던지도록 도와준 (고)대한이랑 계속하다가 다른 팀 포수와 하니까 새로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백두산 포수도 정말 잘하는 선수인데, 제가 편하게 던질 수 있게 많이 도와준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고맙다고 전해주고 싶습니다. 덕분에 제가 실수하더라도 더 당황하지 않고 던질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라며 고대한과 백두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올스타전과 중앙대의 좋은 성적으로 중앙대 야구부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강동훈은 “올스타전도 그렇고 저희를 응원하러 와준 모든 분께 정말 감사하고, 또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제가 좋은 모습 보여주지 못했지만 다음에 대회 때도 저희를 응원하러 와 주시면 더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감사함을 재차 전했다.
강동훈은 인터뷰를 마무리하기 전 “곧 대회 일정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3개의 대회가 남았는데, 상대팀에게 절대 지지 않고 모든 경기를 이기기 위해서 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곧 열릴 제78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대통령기, 그리고 U-리그 왕중왕전 모두 쉽지 않은 대진이지만 어떻게든 이겨서 좋은 성적 거두고 오겠습니다. 특히 대통령기는 2년 연속 우승할 수 있게, 나머지 대회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외치며 힘찬 목소리로 곧 열릴 대회들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강동훈은 선발투수로 나서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팀의 승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는 인터뷰하는 내내 자신이 4학년인 만큼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기에 더욱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 강조했다. 그는 오늘도 습하고 무더운 낮에도, 어둡고 쌀쌀한 밤에도 연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코앞으로 다가온 제78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에서 강동훈이 노력한 만큼 활약을 선보일 수 있는지, 과연 중앙대 야구부의 승리를 이끌 수 있는지 주목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