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전 중앙대 축구부의 모습이다.
[BLUE GUARDIAN = 글 김민준 수습기자, 사진 양윤서 기자]
우규정(31)이란 이름 석자를 확실히 각인시킨 경기였다.
중앙대학교(이하 중앙대)는 2월 25일(화) 12시 30분 통영에서 열린 제61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8강 전에서 용인대학교(이하 용인대)를 만나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 중앙대 축구부의 선발라인업
FW – 김민성(9), 김도연(11), 김다현(17)
MF – 강민재(6), 김규래(8), 이성호(12), 심준보(14)
DF – 김현준(21), 임동민(23), 이태경(24)
GK – 우규정(31)
[전반]
경기 시작과 동시에 용인대가 전방으로 공을 길게 붙였지만, 심준보(14)가 하프라인까지 올라와 공중볼 경합에서 승리해 용인대의 공격을 차단했다.
초반부터 용인대의 압박은 거셌다. 전반 2분, 압박으로 인해 김도연(11)이 수비수 3명에게 둘러싸였지만, 양발 드리블로 공을 빼앗기지 않으며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이번 경기 중앙대는 용인대 맞춤 전술을 들고 나왔다. 직전 경기 쓰리백을 들고 나왔던 중앙대는 4-4-2 포메이션으로 김민성(9), 김다현(17)을 투톱으로 놓고 적극적인 압박보다는 자리를 지키며 후반을 염두에 둔 듯한 움직임을 가져갔다.
전반 7분, 용인대가 중원에서 패스를 통해 기회를 만들었지만, 심준보(14)와의 몸싸움에서 패배하며 슈팅까지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14분, 우규정(31)부터 빌드업이 시작됐다. 상대의 거센 압박에도 심준보(14)가 침착하게 김도연(11)에 연결했고, 좋은 타이밍에 넣은 패스가 김다현(17)까지 연결됐다. 용인대의 수비로 슈팅까지 이어지진 않았지만, 압박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가벼운 몸놀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반 21분, 심준보(14)가 허벅지 통증으로 장재관(20)과 교체됐다.
전반 22분, 이태경(24)이 오른쪽 측면에서부터 드리블을 시작해 안쪽으로 파고들어온 뒤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빗나갔다.
선제골은 용인대의 몫이었다. 전반 35분, 코너킥을 얻어낸 용인대는 약속된 세트플레이 전술을 보였고, 중앙대는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0-1)
실점 후에도 위기는 계속됐다. 용인대가 공을 빼앗자마자 곧바로 측면으로 연결했고, 위협적인 크로스가 들어왔지만 임동민(23)이 걷어내며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실점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해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43분, 김도연(11)과 김민성(9)이 원투패스를 주고받으며 순식간에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왔고, 김도연(11)이 수비수 3명을 앞에 두고도 그 작은 틈을 파고들어 골로 연결시켰다. (1-1)
▲ 동점골의 주인공 김도연의 모습이다.
[후반]
후반 1분, 상대 압박을 풀어낸 중앙대가 공격을 시작했다. 중원에서 김민성(9)이 지켜준 공을 김다현(17)이 이어받았고, 곧바로 김도연(11)에게 패스했다. 빠르게 전진하며 상대 페널티 박스 근처까지 공을 몰고 간 뒤, 돌아 뛰던 김현준(21)에게 내줬고, 공을 받은 김현준(21)이 올린 크로스를 김민성(9)이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준 김현준의 모습이다.
후반 8분, 용인대가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중앙대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틈을 타 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지만 우규정(31)의 멋진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곧바로 후반 11분, 용인대의 중거리 슈팅마저 선방하면서 든든하게 자리를 지켰다.
후반 24분, 김민성(9)을 불러들이고 김재호(7)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고, 후반 30분에는 김다현(17)이 나가고 박준(15)이 들어왔다.
후반 39분, 김도연(11)이 드리블을 통해 전진하다가 이성호(12)에 내줬지만 리턴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호흡이 맞지 않았다.
이후 특별한 상황 없이 후반전이 종료되었고, 8강 전은 연장전이 없기 때문에 곧바로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승부차기]
우규정(31)이 지키는 골문은 용인대에겐 너무나도 좁았다. 우규정(31)이 용인대의 3, 4번 키커 슈팅을 모두 막아내 승기를 잡았고, 1번 키커로 나선 김도연(11)부터 시작해 이성호(12), 강민재(6), 김현준(21)이 모두 골을 성공시키며 4강 진출을 확정했다.
▲ 승부차기에서 멋진 선방을 보여준 우규정의 모습이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용인대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자칫 끌려갈 뻔 했지만 빠르게 동점골을 넣으며 흐름을 넘겨주지 않았고,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중앙대 축구부는 2월 27일(목) 14시 30분, 선문대학교와의 4강 전을 앞두고 있다. 세 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는 선문대학교를 잘 공략해 결승으로 향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