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GUARDIAN = 글 양경준, 양윤서 기자, 사진 김유진 수습기자]
7월 15일(화) 14시 중앙대학교(이하 중앙대)는 상주실내체육관 신관에서 열린 제41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이하 MBC배) 준결승에서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를 상대로 60-57의 스코어로 승리했다.
우여곡절 끝에 도달한 MBC배 4강, 그 상대는 전통의 농구 강호 고려대였다. 고려대는 MBC배에서 파죽지세 34연승을 달리며 신기록 달성까지 단 1승만을 남긴 상황, 그러나 중앙대가 이를 저지했다. 호랑이 사냥꾼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준 중앙대는 2019년 이후 6년 만에 MBC배 결승에 진출했다.
중앙대 BEST 5
김휴범-고찬유-정세영-진현민-서지우
고려대 BEST 5
문유현-양종윤-심주언-석준휘-이도윤
중앙대가 1쿼터부터 앞섰다. 쿼터 초반, 고려대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한 중앙대였지만 타임아웃 이후 분위기 전환에 성공하며 득점을 올리기 시작했다. 정세영의 속공 앤드원 득점은 중앙대에게 8-7의 역전을 안겼고 중앙대는 자유투를 얻어내며 천천히 점수를 벌렸다.
2쿼터에 들어 중앙대의 야투 성공률은 32%로 줄어들며 1쿼터만큼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고찬유를 향한 고려대의 집중 견제는 고찬유를 2쿼터 무득점으로 묶었고 이경민과 김휴범의 외 중앙대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3쿼터에 들어서도 고찬유를 의식하는 고려대의 수비는 여전했다. 하지만 고찬유에게 외곽을 내어주지 않고자 집중된 고려대의 수비를 틈 타, 김휴범과 정세영의 3점슛이 림을 적중하며 중앙대는 점수차를 벌렸다. 중앙대가 흐름을 가져오자 서지우도 3점슛 득점에 가세했고 진현민과 이경민의 득점을 더한 중앙대는 5점차 리드를 가져왔다. 중앙대는 이번 MBC배의 에이스, 고찬유가 잘 풀리지 않더라도 승리할 수 있는 팀임을 증명하는 양 시원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이에 고려대는 석준휘와 문유현이 3점슛 득점에 성공하며 추격에 박차를 가했으나 이후 공격이 중앙대의 수비에 막히며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어 양종윤과 김정현이 득점에 가세했지만 중앙대를 따라가기엔 부족했다.
4쿼터는 중앙대의 아찔한 리드가 이어졌다. 중앙대가 득점을 올리면 고려대가 맞불을 놓는 막상막하의 승부가 펼쳐졌다. 동점까지 따라잡은 위험한 순간이 연출됐지만 영웅은 난세에 등장하는 법이었다. 고찬유는 그동안 비축해뒀던 힘을 방출하듯 득점을 쏟아냈다. 고찬유가 어려운 자세에서 시도한 결정적 3점슛이 그대로 림을 통과해 56-54, 2점차 리드를 가져왔다. 뒤이어 김휴범의 3점슛까지 적중했고 고려대는 곧바로 3점슛으로 맞불을 놓았지만 1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중앙대는 2점차 리드를 유지했다.
김휴범이 자유투 2구 중 1구를 성공시키며 점수는 3점차로 벌어졌고 원포제션 차이 승부였지만 고려대가 역전승을 만들어내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중앙대는 여유있는 팀파울 개수를 이용해 고려대의 공격 시간을 최대한 소모했다.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단 7.1초, 고려대는 동점을 향한 3점슛을 노렸지만 중앙대가 군더더기 없는 수비로 고려대의 공격을 막아냈고 이는 결국 중앙대의 승리로 이어졌다.
1쿼터 이후 고려대에게 리드를 내어주지 않은 중앙대였지만 고려대는 이를 동점까지 이끄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4쿼터 고찬유의 활약에 더불어 중앙대가 승리를 향해 준비해온 시간과 팀워크를 믿고 뭉친 결과, 리드를 꾸준히 유지했고 결국 승리라는 결실을 맺었다. 또한, MBC배 최다 연승 기록인 34연승은 중앙대와 고려대의 타이 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유니버시아드 차출로 전력 이탈이 있었지만 단연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강팀 고려대를 꺾은 중앙대는 그동안 지적되던 후반 집중력 문제를 이겨낸 듯 보였다. 그동안 준비해온 노력의 시간과 서로 신뢰하고 한발 더 뛰고자 하는 마인드는 중앙대의 '위닝 멘탈리티'를 완성했다.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과 자신감 있게 내보이는 플레이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에 더불어 팀원, 전술에 대한 믿음까지 뒷받침된 결과였다.
디펜딩 챔피언 고려대를 제압한 중앙대는 16일(수) 15시, 결승전 상대로 연세대학교(이하 연세대)와 경기를 치른다. 연세대는 MBC배에서 2년 연속 준결승 상대로 만나 패배한 전적이 있다. 현재 주전 멤버들의 대거 이탈로 이전에 비해 약해진 전력이지만 연세대 또한 단연 결승 후보로 일컬어지는 팀이다. 과연 중앙대가 과거의 전적을 이겨내고 6년만에 찾아온 기회를 우승으로 매듭지을 수 있을 지 응원하며 기대해보자.